'돌아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업다각화 속도
사법리스크·경영권분쟁 의사결정 지연…M&A 등 신사업 투자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제공=한국앤컴퍼니그룹)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그간 미뤄졌던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법리스크, 경영권 분쟁 등 불편한 이슈에 시달렸던 만큼 이를 쇄신할만한 경영성과 내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 내부에서는 조 회장의 복귀로 멈췄던 신사업 추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법리스크 이전 조 회장은 투자와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다각화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의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는 2021년 회장 취임 당시부터 명확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성장이 정체된 타이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의지 속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단순 타이어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투자 또는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2021년 말 경영권을 인수한 프리사이슬리가 대표적이다.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는 광학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설계 전문 기업이다. MEMS는 ▲라이다(LiDAR) ▲5G광통신 네트워크 ▲자율주행솔루션 ▲의료영상장비 ▲메타버스 ▲항공우주 정보통신용 부품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당시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프리사이슬리 지분 약 60%를 2045억원에 공동으로 인수했다.


2022년 코스닥에 상장된 모델솔루션 인수도 조 회장이 직접 성장성을 확인하고 인수를 추진한 곳 중 하나다. 모델솔루션은 지난 1993년 설립된 회사로 각 산업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 설계·생산 사업을 영위한다. 삼성전자와 테슬라(TESLA)를 포함한 고객사 500여 곳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고차 관련 투자도 단행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 '카머스(CARMERCE)'와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30억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자로 참여했다.


카머스는 모바일 자동차 유통 기업 핸들이 출시한 국내 최초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매장 방문 없이 모바일 클릭만으로 온라인상에서 단 10분 만에 빠르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구매부터 등록, 대출, 반품 등 모든 과정이 100% 모바일에서 이뤄져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진행 가능하며 불투명한 가격, 주행거리 조작, 허위 매물 등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원천 차단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부재 속에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이끌었지만 아무래도 투자 결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큰 조 회장이 복귀한 만큼 대규모 투자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회장 체제 속에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됐었던 HMM 인수도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를 볼때 조 회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로 창출되는 신사업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AI·로보틱스·친환경 및 미래 타이어 관련 투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로봇, 산업용 AR 솔루션, 금속 3D 프린팅, 광학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 등 미래 성장 기술들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틔워낼 씨앗"이라며 관련 산업·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도 피력했다.


재계는 조 회장이 올해 분위기 쇄신을 통해 경영능력을 대내외에서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200억원대 횡령·배임 및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계속 재판을 받고 있어 사업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실패로 물러선 상황에서도 "앞으로 더 지켜보겠다"며 경영권 인수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를 통해 오너의 건재함을 알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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