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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지주사 전환 압박에도 규제망 피하기
백승룡 기자
2023.02.02 08:05:13
②실질적 지주사 미래에셋캐피탈, 여전법·금융지주회사법 규제 대응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 본사.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을 주력사로 둔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여전히 지주회사 체계를 택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 등 증권사 기반의 다른 금융그룹이 일찍이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것과 대비되는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특징이다. 


그간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규제당국이 미래에셋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압박해왔지만, 미래에셋그룹은 수년간 지주회사 요건을 성공적으로 피해 가는 '탈압박' 능력을 보여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캐피탈(지분율 27.04%)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4.32%를 보유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이다. 즉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을 거쳐 미래에셋을 소유하는 지배구조를 띄고 있는 것이다. 흡사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거쳐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소유하는 것과 유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 실질적 지주회사서 사업지주회사로…유상증자로 규제망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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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래에셋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회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꼽혀왔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5년 미래에셋캐피탈에 대해 경영유의 등의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여전사 고유업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미래에셋캐피탈은 1조4000억원 수준의 자산 가운데 여전업과 무관한 자회사 주식 규모가 1조원을 웃돌아 전체 자산의 70~80%에 달했다. 본업인 여전업에 해당되는 신기술금융(1.4%), 대출(0.7%) 등에 해당되는 자산 비중은 2% 남짓했다.


이후 2017년 투자금융부문을 신설해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개인금융·신기술금융 자산도 늘리면서 자체사업 비중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관계회사 투자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실질적 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과 금융지주회사법 규제도 차례로 피해 갔다. 여전법은 지난 2016년 개정되면서 자기자본 규모의 150%를 초과해서 계열회사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 규정에 걸리는 곳은 국내에서 미래에셋캐피탈이 유일했기에 미래에셋그룹을 타깃으로 한 개정안으로 해석됐다. 


당시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계열회사 지분은 ▲미래에셋증권 36.23%(약 1조원) ▲미래에셋생명 19.01%(약 1700억원) ▲부동산114 71.91%(약 130억원) 등 1조183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약 6000억원) 대비 197%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 자기자본을 늘리면서 계열사 지분 비율을 140% 이하로 낮췄다. 유상증자에는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여전법과 금융지주회사법 규제도 동시에 피해 갈 수 있었다. 


금융지주회사법은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 금융회사 ▲1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지배 ▲자산총액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50% 이상일 경우에 금융지주회사로 본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금융자회사 주식가액은 약 1조원으로 당시 자산총액(약 1조7000억원) 대비 58% 수준이었지만,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은 50% 선으로 낮추게 된 것이었다



◆ 미래에셋증권 지분 '야금야금'…자기자본 늘자 '지주회사 본능' 재차 부각


여전법 개정 대응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거쳐 형성된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 체계는 큰 틀에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여전법·금융지주회사법 등 미래에셋그룹을 옥죄려던 규제망을 모두 벗어나게 되면서,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려는 미래에셋그룹의 '버티기'는 일단 현재까지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도 미래에셋그룹에 대해 "그룹의 전략상 지주사 전환 등의 필요성이 낮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본업을 강화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은 늘어난 총자산·자기자본 여력만큼 다시 계열사 지분 확대에 나서는 추세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율은 2016년 18.37%에서 시작해 ▲2017년 18.62% ▲2018년 19.29% ▲2019년 20.28% ▲2020년 23.98% ▲2021년 25.24% ▲2022년 3분기 말 27.04% 등 매년 높아졌다.


최근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전법 규제에 적용되는 계열회사 지분 보유액(장부가액 기준)은 미래에셋증권(1조3397억원), 미래에셋생명보험(1693억원) 등 1조5090억원 규모다. 이번 미래에셋벤처투자 지분 취득 규모까지 반영하면 1조534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는 미래에셋캐피탈의 현재 자기자본(약 1조2500억원) 대비 122% 수준이다. 늘어난 자기자본 여력만큼 계열사 지분 확보도 재차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본업을 강화해나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룹 내 역할은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기능이 본질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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