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신한은행이 대규모 지속가능(ESG)채권을 외화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상승세에 접어든 시장금리 상황에 더해, 중국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 비리 사고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발행금리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5억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5년5개월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친환경 사업과 금융약자 지원 사업 등을 금융지원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ESG채권의 발행금리는 미국채 5년물 금리에 65bp를 가산한 1.375%로 결정됐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이 5억5000만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5년물로 발행했을 때의 금리인 0.75%(가산금리 45bp)와 비교하면, 발행금리가 크게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과 비교해 시장금리가 40bp가량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또한, 며칠 전부터 중국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화룽자산관리공사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약한 투심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한은행이 이번 ESG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총 11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금융회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최근 발행한 비슷한 규모와 만기의 외화 ESG채권 수요예측에서 3배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과 대비된다.
한편, 시장금리가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채권 발행 쪽에선 조달비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감을 보이지만,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발행할 채권을 상반기에 일찍 발행하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올해 1~2월에 워낙 낮은 수준에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가산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장 전망"이라며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에 세웠던 발행 계획을 앞당길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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