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후원 서드파티 플랫폼 투네이션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하며 증시 입성을 향한 첫발을 뗐다. 인터넷방송 등 1인 미디어 시장 성장과 함께 급격한 외형 확대를 이뤄내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모자금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한다는 점도 기업공개(IPO)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투네이션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공모 물량은 104만주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73만4772주로 전량 신주 발행이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심에 3~5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께 심사 승인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투네이션은 지난 2014년 투스라이프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설립 초기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한 광고매체 모듈 SDK를 개발·서비스했다. 이후 인터넷 방송 시장에 진출, 개인방송 창작자(유튜버·크리에이터 등)를 위한 후원 서드파티 플랫폼 '투네이션'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서드파티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본 기능 외 이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 프로그램이다. 나이트봇(Nightbot·채팅 관리), 디스코드(음성·텍스트 채팅) 등이 대표적이다. 투네이션은 개인방송 창작자들의 후원(결제)·방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유튜브와 메타(옛 페이스북)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투네이션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문자를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로 변환하는 '음성합성(TTS, Text-To-Speech)' 기술 등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이미지·룰렛·그림 후원 등 기능을 추가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넓혔다. 2020년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2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실적도 빠르게 증가했다. 투네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26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33.7%, 1740% 각각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연속 흑자다. 덕분에 당초 사업모델 특례제도를 활용해 IPO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내실 있는 외형 확대를 앞세워 상장 트랙을 일반 상장방식으로 결정했다.
투네이션은 현재 3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유치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IPO를 통한 공모자금으로 IPO 후 팬더스트리(Fandustry)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실적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팬더스트리는 팬(Fan)과 인더스트리(Industry)의 합성어다. 앨범이나 굿즈 등 판매로 수익을 거둔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인터넷 방송을 매개로 광고를 희망하는 광고주 대상 기획 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서버 증설·금융 인증 관련 시스템 구입 등을 통해 서비스 품질도 개선한다. 여기에 투네이션이 싱가포르와 일본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장사 지위 확보에 따라 해외 지사 활용도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투네이션은 1인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에서 후원 서드파티 서비스 제공자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대규모 후원자와 함께 넓은 창작자 풀(pool)을 보유,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상장 후에도 꾸준한 외형 확대가 기대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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