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주력 섹터인 물류센터의 지붕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나선다. 물류센터 지붕을 태양광 설비 업체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대료를 받는 공간사업을 추진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에셋1호리츠와 ESR켄달스퀘어에셋2호리츠는 최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붕 임대차 계약의 건'을 승인했다. 해당 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는 게 골자다. 태양광 발전 업체에게 공간(물류센터 지붕)을 제공하고 사용료(임대료)를 받는 수익모델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를 대표하는 물류센터 전문 리츠다. 부동산 펀드와 자(子)리츠 2곳을 통해 총 17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ESR켄달스퀘어에셋1호리츠와 ESR켄달스퀘어에셋2호리츠가 자리츠에 해당한다. ESR켄달스퀘어에셋1호리츠는 7개 물류센터를, ESR켄달스퀘어에셋2호리츠는 5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지붕 임대차 계약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ESR켄달스퀘어(ESR켄달스퀘어리츠 모회사)가 이번 사업을 위해 태양광 발전 업체를 별도로 설립했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의 중점 사업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SR켄달스퀘어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KLRE(Korea Logistic Renewable Energy)란 이름의 신규 자회사(100%)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구조를 보면 우선 KLRE가 ESR켄달스퀘어리츠에 편입돼 있는 일부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한다. 이후 KLRE는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 가운데 일부는 지붕을 사용한 대가로 ESR켄달스퀘어리츠에 지급된다.

태양광 설비는 자리츠 2곳이 보유한 12개 물류센터 가운데 약 7개 시설에 들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자리츠별 자산군을 보면 ESR켄달스퀘어에셋1호 ▲부천 ▲고양 ▲용인1 ▲이천2 ▲이천3 ▲김해1 ▲안성1, ESR켄달스퀘어에셋2호 ▲김해2 ▲안성2 ▲안성3 ▲안성4 ▲이천5씩이다. KLRE는 현재 사업성을 높은 곳을 선별하기 위해 이들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현장을 실사(Due Diligence)하고 있는 중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를 맡고 있는 켄달스퀘어리츠운용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지붕을 임대해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영역인 공간사업의 연장선에 있다"며 "오는 10월은 돼야 태양광 임대차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