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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 인수금융, 만기 시계 '째깍'
김수정 기자
2023.04.17 08:53:38
③내년 상환 예정 장기차입금 2.6조…엑시트 수단, 상장 절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KCC 자산에 대한 평가는 미국의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를 인수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부채비율 50%대로 꽤 이상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던 KCC는 모멘티브를 인수한 이듬해 부채비율이 135%로 뛰며 180도 다른 기업이 됐다. 

작년 연결 기준 총부채는 7조5673억원으로 이중 3조5975억원이 모멘티브 관련 회사에서 발생한 부채였다. 팍팍한 재무구조가 모멘티브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내년에 갚아야할 빚만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금융부채가 모멘티브 인수의 부작용이라면, 빚 상환의 해결책도 모멘티브에 있다.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할 때부터 염두에 뒀던 기업공개(IPO) 실현 시점이 내년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IPO는 재무구조 개선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양호했던 재무구조 왜 악화됐나


모멘티브 M&A는 KCC 역사상 기록적인 딜로 평가된다. 모멘티브의 인수가액은 30억달러(당시 한화 약 3조5000억원)로 당시 KCC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새우가 고래를 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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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빅딜인 만큼 차입 매수가 불가피했다. 차입의 주체는 MOM 홀딩 컴퍼니(이하 MOM)로 KCC와 SJL파트너스, 원익QnC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원의 인수금융을 일으켜 세계 2위 실리콘 회사를 품었다.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만큼, 모멘티브를 품은 KCC의 재무부담은 가중됐다. KCC 컨소시엄은 MOM이라는 특수목적 회사를 세우고, KCC는 이 특수목적 회사의 지분 45%를 취득했다. 


엄연히 따지면 인수 후 곧바로 KCC 재무구조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모멘티브의 사업은 크게 실리콘과 쿼츠 사업으로 구분된다. 당초 원익QnC는 쿼츠 사업에 관심이 있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원익QnC가 쿼츠 사업 인수를 위해 유상감자 방식으로 MOM의 지분 9%를 처분하면서 KCC의 몫이 커진 것이다.


KCC는 MOM 지분 '50%+1'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MOM과 산하 해외 자회사를 2020년 종속기업에 편입했다. 당시 MOM과 산하 자회사는 자기자본이 4352억원인 반면, 총부채가 3조2093억원에 달했다. 총부채에는 유형자산을 담보로 한 신디케이션론과 인수금융 총 1조8187억원이 포함됐다. MOM이 연결 회계에 들어오면서 KCC는 단숨에 7조원의 총 부채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KCC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56.2% ▲2019년 110.7% ▲2020년 135.3% ▲2021년 139.6% ▲2022년 136.3%로 지속 상승했다.

 

(제공=KCC)

◆내년 대규모 차입금 만기 도래…모멘티브 IPO 주목 


연내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은 총 1조1946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KCC가 운영 자금 목적으로 빌린 것이다. KCC 자체 보유 현금성자산이 약 9000억원 규모로, 상환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KCC는 연도별로 장기차입금 상환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내년 총 2조639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이 가운데 2조원은 MOM 관련 차입금으로 파악된다. KCC 측은 "운영자금 용도로 빌린 것"이라며 일축했지만, 대규모 상환 압박은 MOM에서 비롯된 셈이다. 


작년 MOM과 자회사들의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은 1312억원에 그친 반면, 투자활동으로 2277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를 감안하면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을 손에 쥐기도 전에 두 배 이상의 현금이 투자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재무부담이 가중됐지만, KCC는 실리콘 사업을 떼어내 MOM 산하로 수직계열화하는 등 오히려 모멘티브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모멘티브가 오는 2024년 미국 내 상장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검토 단계부터 상장을 염두에 뒀다. 실제 지난 2019년 컨소시엄에 참여한 SJL에게 KCC를 상대로 공동매각요구권을 부여해 투자금 회수 창구를 열어줬다. SJL이 공동매각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요건은 '모멘티브(MPM)가 5년내 적격 상장하지 못할 경우'다. 


KCC 관계자는 "일정에 따라 상장 준비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주 매출을 통해 KCC로 직접 자금이 유입되든, 신주 모집으로 공모 자금이 모멘티브로 흘러 들어가든 모멘티브의 상장은 KCC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장은 "KCC의 실리콘 부문 실적이 우려와 달리 개선되고 있어 차입금 부담이 증가해도 당장 신용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상장을 통해 구주를 팔아 KCC 자체 차입금을 줄일지, 신주를 조달해 연결 차입금을 줄일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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