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직원 1인당 매출은 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인건비가 원가의 대부분인데 같은 인력으로 매출이 늘면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는 20일 딜사이트와 만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솔루션 중심 매출 증대에 따라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설립 초기부터 100여곳 이상을 대학을 상대로 학사 관리 솔루션을 제공했고 이를 고도화한 '엑스캠퍼스' 역시 수익성 증대 요인"이라고 밝혔다.
토마토시스템은 2000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솔루션 기업이다. 설립 당시 대학을 중심으로 시스템통합관리(SI) 사업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 각종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진화했다. 대학뿐 아니라 공공·금융·제조 등의 산업 분야에서 고객을 확보해 ▲UI·UX 개발 솔루션 ▲데이터베이스(DB)모델링 툴 ▲대학 정보화 솔루션 ▲통합 인증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남겼다.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한다. 토마토시스템의 임직원 수는 206명으로 1인당 매출 1억원을 넘어선다. 이 대표는 "인력 변동이 없더라도 보유한 솔루션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점차 늘어난다"며 "통상 국내 SI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3% 내외고 솔루션 기업이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핵심 제품은 UI·UX 개발 플랫폼인 '엑스빌더6'다. 엑스빌더6는 UI개발을 위한 최적의 요소를 갖춘 제품으로 쉽게 배울 수 있고 별도의 코드 입력 없이 클릭 만으로 화면을 디자인할 수 있는 등 개발 편의성을 도모했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KB저축은행 등 정부와 금융기관에 도입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약 257개 기업에 공급 중이다.
◆ 10년 간 R&D 매달려 SSPL 구축
이 대표는 타 IT솔루션 기업과의 차별성에 대해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있어 '소프트웨어·시스템 생산 라인(SSPL)'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SPL은 대규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획기적인 개발 방법론"이라며 "SSPL을 적용하면 소프트웨어는 레고가 조립되는 방식처럼 만들어져 경쟁사보다 작은 인원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SSPL 구축을 위해 10년 가량 연구·개발에 매진했다"며 "한국소프트웨어기술진흥협회와 SSPL의 국제 표준인 ISO 표준을 만들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를 비롯해 진병완 공공사업 총괄 부사장(7.49%) 등 주요 임직원 7명은 회사 성장 과정에서 개인 주머니를 털어 증자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저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 7명이 창업한 회사"라며 "성장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증자에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을 약속했다"며 "늦게나마 창업 멤버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토마토시스템은 내달 27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86만주, 희망 공모 밴드는 1만8200원~2만2200원,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945억~1153억원이다. 내달 10~11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이 대표는 주관사 선정 배경에 대해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던 게 결정적"이라며 "교보증권은 2021년 당시 회사에 10억원(3.57%)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앞서 토마토시스템은 5억~10억원의 규모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교보증권을 비롯해 ▲비앤비자산운용(10억원, 3.57%) ▲솔트룩스벤처스(5억원, 1.79%) 등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일본의 소방방재 설비 자재 전문기업 '하마지마'도 약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이익잉여금 '50억원'…내년부터 배당 계획
지난해 말 기준 토마토시스템의 이익잉여금은 약 50억원으로 배당 재원이 될 수 있다. 그는 "내년부터 배당을 고려하고 있다"며 "주주의 이익을 위해 적극 노력할 생각이다. 특히 다수 임직원들이 주주이기에 주주 환원 정책이 회사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토마토시스템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약 17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율은 6.14%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2004년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30개 이상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착오 끝에 수익성 좋은 제품들만 남기고 다른 것들은 정리하면서 투자 비용을 줄였다"면서 "SSPL이라는 방법론을 도입해 솔루션 개발의 생산성을 높였기에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견해다.
토마토시스템은 이번 상장으로 최소 157억원, 최대 19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그는 "원격 개발에 대한 고도화가 필요해 공모 자금의 최대 8% 가량을 연구·개발에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마토시스템은 글로벌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목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기 위해 해외 영업이 필요하다"며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에티오피아 수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주요 제품은 '엑스빌더6'는 일본 숙덕대학교에 쓰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는 이미 제품소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이전의 해외 영업 라인을 다시 가동하고 있고 상장 후 더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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