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SOL페이' 전략 전환…1위 굳힌다
올해부터 성장 목표치 없애고 안정화 주력…기존 서비스에 대한 편의성 강화에 방점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카드의 대표 금융플랫폼인 '신한SOL(쏠)페이'에 대한 사업전략이 올해부터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월이용자 확대 등 성장에 초첨을 맞춰온 반면 올해부터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단순 성장을 끝내고 편의성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굳건한 이용자층을 유지하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한SOL페이의 월간 및 분기 목표치 등을 올해부터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신한SOL페이의 전신인 '신한플레이'부터 목표치 설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했다. 지난해말 신한금융그룹의 전사적인 명칭 통일 작업에 따라 신한SOL페이로 이름을 바꾼 직후부터 사업 전략이 수정된 셈이다.


신한SOL페이의 이용자수는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해졌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한SOL페이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89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903만명에서 11만명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카드 신한SOL페이 MAU추이 (자료: 신한카드)

그전까지 신한SOL페이의 끊임없이 성장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분기 831만명, 2분기 852만명, 3분기 863만명, 4분기 903만명으로 MAU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연간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2019년 425만명 수준이던 MAU는 2020년 510만명, 2021년 600만명, 2022년 804만명으로 3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전략을 바꾼 이유는 올해부터 성장의 방향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플랫폼비즈니스 강화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한 축인 디지털 사업영역에서 핵심 목표 중 하나로 꼽힌다. 양적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만큼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한 플랫폼 강화에 나서야 할 시점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신한SOL페이의 경우 MAU가 다소 줄었지만 다른 신용카드사 플랫폼에 비해서는 여전히 눈에 띄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KB페이'의 MAU는 760만명으로 신한SOL페이와 100만명 이상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롯데카드 '디지로카'는 465만명, 하나카드 '하나페이'는 425만명, 삼성카드 '모니모' 386만명으로 격차가 더 크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실시한 조직개편도 질적 성장에 방점을 뒀다. 우선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추진팀을 신설해 디지털 및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DT 추진 전략을 강화한다. 이어 플랫폼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를 기획·관리하는 DX전략파트와 콘텐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디스커버파트도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디지털 인력자원을 플랫폼 편의성 향상 및 신규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두도록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단순 MAU 확대를 위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질적 수준 향상에 초첨을 맞춘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한SOL페이를 통한 취급액 역시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취급액은 27조7000억원으로 올해 내 30조원 돌파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역시 취급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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