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IR에 명확한 수치 필수”
이주훈 DS자산운용 상무 “거짓 소통, 기관투자가와 멀어지는 요인”

“발행사의 기업설명회(IR)는 기업가치를 평가는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이주훈 DS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 상무(사진)는 27일 ‘글로벌 격변기 투자유치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18 팍스넷뉴스 IR 컨퍼런스’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숫자’에 민감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관투자가는 발행사가 영위하는 사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정확한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매출액, 수주잔고, 생산능력(CAPA) 등의 수치를 기관투자자들에 근거를 갖고 보여주는 IR이 필요하다. 사업계획을 수치로 제출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투자할 회사의 미래가치를 산출한다.



이 상무는 “기관투자가들은 대부분 숫자에 민감하고 미래가치를 계산하길 원한다”며 “산업이나 기술적인 사업설명을 할 때도 시장점유율이나 시장성 등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리한 점만 노출하고 불리한 점을 숨기는 IR은 발행사로서 좋지 않다고도 조언한다.


이주훈 상무는 “전방사업의 상황이 좋지 않고 올해 실적이 적자일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노력한다거나 어떤 식으로 회사가 극복하려하는 지 IR하면 실적발표 시기 주가 폭락을 완화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시전 비밀유지는 하되 공시후 합리적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공시라면 성장전략과 조달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거짓 소통을 하면 향후 기관투자가와 멀어지게 되는 요인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상무는 올해 발행시장 현황을 분석한 자료 발표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전년대비 5.7% 늘었다. 금리상승을 예견하고 미리 자금조달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식 관련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한 금액은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 등 재무·지배구조 작업에 활용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진행된 영향이 컸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메자닌(mezzanine) 관련 사모발행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특징으로 짚었다. 2013년 분리형 BW가 금지되며 2015년부터 CB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발행사가 제3자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 Call Option)를 지정해 분리형 BW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 상무는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영향으로 메자닌 발행조건이 발행사에 유리하게 설정되는 추세”라며 “쿠폰이나 만기금리 등이 0%인 경우가 많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자닌은 부채라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전환우선주(CPS) 등과 함께 발행해 이를 완충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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