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소액주주 “해피드림과 경영진의 수상한 관계 추가 포착”


[정혜인 기자]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으로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에 휘말린 액트가 또 한 번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액트 소액주주들은 해피드림액트의 현 경영진의 관계를 의심하며 줄곧 ‘경영진이 해피드림으로 돈을 빼돌려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최근 양사의 관계를 입증하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앞서 액트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된 건설 기업 해피드림액트의 최대주주 낙산홀딩스(박현자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이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액트가 지난해 선임한 이사진 최낙훈, 최영관, 최운식, 강춘구 등은 해피드림에서 이사 및 감사를 영위했던 인물들이다. 지난해 5월에는 해피드림이 영위 중인 부동산 임대·개발·공급, 욕탕, 마사지 및 기타 미용관련 서비스업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 측은 경영진이 해피드림과는 전혀 관계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액트해피드림의 서울사무소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한번 해피드림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거세진 상황이다.


한 소액주주는 “액트의 서울사무소로 알고 있던 서초동 반도빌딩이 알고보니 해피드림의 서울사무소였다”며 “두 회사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며 비공개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해피드림의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사무소 주소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47길 28(서초동, 반도빌딩 5층)이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이 빌딩은 최대주주인 낙산홀딩스에 돈을 차입해 준 돈키훼밀리의 소유다. 즉, 액트가 해피드림, 돈키훼밀리와 모두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측 역시 이에 대해 “액트해피드림의 서울사무소가 일치한 것은 맞다”며 “돈키훼밀리는 건물 소유주고 액트는 이쪽(해피드림)에 최대주주의 지인이 있어 이사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영진의 해피드림 경력에 관한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 중 일부가 해피드림 쪽으로 등기가 돼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두 가지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주가 희석과 액트의 운영자금 유출에 따른 실적악화다.



지난 9일 액트는 184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운영자금으로 154억원, 시설자금으로 30억원을 사용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주주들은 기존 주식수의 50%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유상증자인데 신주 발행가액이 기준 주가에 비해 30%가 할인됐다는 점에 반기를 들었다.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것 역시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 자금을 비롯해 액트의 운영자금이 해피드림으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해피드림 2018년3월 분기보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들은 “낙산홀딩스 대표 박현자 씨가 해피드림을 상대로 올해 초 6억5000만원을 빌려준 바가 있다”며 “해피드림은 올해와 내년까지 총 123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액트 자금을 그 곳으로 빼돌리려 하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피드림의 2018년 3월 분기보고서에는 박현자 씨가 해피드림을 상대로 일반대출을 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자금은 공시한 바와 같이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으로, 대부분 액트의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라며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힌 만큼 (해피드림으로 자금을 빼돌리는 등) 마음대로 목적을 변경해 사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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