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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IET 후속작, 당분간 없어
⑤사업지주사로 미래 먹거리 발굴, 폐배터리 재활용 집중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0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에스케이온(SK온)을 키우며 배터리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당초 배터리 사업보다 먼저 시작한건 배터리 소재 사업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재 중 하나로 꼽히는 분리막을 200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성과가 나자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분리막 사업만 따로 떼어내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로 물적분할했다. 2021년엔 코스피 시장에 상장도 했다. 2020년 한때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은 사업지주회사로 특정 부문의 사업을 인큐베이팅 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추가로 분사하거나 사업화할 수준까지 올라온 사업부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IET, 상장 성공했으나 실적 부진 걸림돌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가 분리막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1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회사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생산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2007년 세계 최초로 축차연신 기술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했다.


2021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당시 SKIET의 기업가치는 7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20년 고급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26.5%로 1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SKIET는 청약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81조원을 모으며 코스피 대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줄곧 하락하며 4일 기준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보다 1조원 이상 하락한 6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1년 6037억원의 매출과 8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2년 매출액은 5857억원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SKIET는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다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리막 판매 증가와 유틸리티 단가 하락 등으로 인한 원가 개선의 영향이다.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88억원 증가한 1518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전기차 출고 지연에 따른 분리막 공장의 가동률 저하 때문이다. 지난해 충청북도에 위치한 증평 공장의 가동률은 40%, 폴란드 공장은 50%까지 떨어졌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배터리 물량 소화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가동률이 낮았다.


습식분리막 기준 세계 1위 타이틀도 중국 업체인 상하이은첩(Semcorp)에 내어줬다. 상하이은첩은 가격 경쟁력을 내새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IET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상하이은첩, 시노마에 이어 세계 3위다.


SKIET가 현재 당면한 최대 과제는 SK온 이외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1분기 SKIET는 전체 매출의 87%를 SK온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SK온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다변화된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등 사업화는 시기상조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분사하기까지 15년 이상 걸린 만큼 사업성을 인정받을 만한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발표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의 대부분을 신사업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4092억원은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과 탄소 포집 기술 등 신기술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어 시설자금 4185억원은 부천 대장 신도시에 그린캠퍼스 조성 등 배터리와 신규 그린사업 연구개발(R&D) 센터에 투자한다. 올해 4월 SK그룹은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약 13만7000㎡ 규모의 친환경 R&D 단지를 조성한다고 빌표했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이차전지에서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을 추출하는 재활용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폐배터리 양극에서 NCM811 등 하이 니켈(High Ni) 배터리의 양극재 제조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LiOH) 형태로 리튬 회수가 가능한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기술에 성일하이텍의 니켈·코발트·망간 회수기술을 결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여러 사업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추가로 분사하거나 사업화할 수준까지 올라온 사업은 없다"며 "현재는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 인큐베이팅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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