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해외 진출기]
LG엔솔, 완성차 러브콜 속 '북미 질주'
⑤북미 생산공장 8곳…2025년 생산능력 300GWh '전기차 400만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IRA 백서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해외우려기업(FEOC)으로 지정했다. FEOC로 지정된 국가의 핵심 광물이나 배터리 부품을 사용한 경우 오는 2025년부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럽연합(EU)은 이 기회를 틈타 적극적으로 해외 배터리 기업 유치에 나섰다. 독일, 헝가리, 폴란드 등 주요 EU 회원국들은 배터리 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우호적인 투자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일어나는 현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해외 주요 국가들의 배터리 생산 및 공급 현황을 분석해보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살펴봐야 할 것들을 조명해봤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전기차 배터리 수요 대응과 생산능력 확대가 배터리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JV) 형태로 전력질주에 나섰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부터 세액공제 금액을 손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국내 배터리 3사중 가장 빨랐다. 그 규모는 지난 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2112억원의 수혜를 받은 것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총 5조900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회사가 북미에 건설 계획을 내놓았거나 운영 중인 배터리 생산공장은 8곳이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도 증설이 이뤄지고 있으나 최근 들어 대부분의 투자를 북미에 집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처음 세운 것은 지난 2012년. 미시간주 홀랜드에 5기가와트시(GWh) 규모 단독공장을 설립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일찍이 미국에 진출하며 운영 노하우를 쌓아 왔지만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IRA를 시행하면서 북미 사업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홀랜드공장 한곳만 돌리고 있었는데, 오는 2025년 예정된 북미 생산능력은 약 300GWh에 이른다. 전기차 4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투자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주 공장전경.(제공=LG에너지솔루션)

북미공장 대부분이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인 점도 주목받는다. 완성차 업체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기지 8곳 중 6곳은 합작공장이다. GM 1·2·3공장(140GWh), 스텔란티스 JV(49GWh), 현대차 JV(30GWh), 혼다 JV(40GWh) 등이다.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 생산공장 투자를 완성차 업체와 분담하면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을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RA 시행 이후 미국 현지에서 다수 메이저 고객사로부터 추가적인 공급 및 사업 협력 요청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추가 수주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RA를 시행하자 한때 보류했던 애리조나주 공장에 대한 건설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27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단독공장으로 투자금액은 4조2000억원에 달한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곳에는 16GWh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배터리 공장도 들어선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전기차 보급과 함께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47%)과 유럽(24%)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다만 배터리 업계가 고질적으로 겪는 인력 부족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에도 해당된다. 미국에만 생산공장 8개를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들 공장을 맡을 공장장 혹은 법인장 육성이 절실하다.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지속 양성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다행히 북미 신규 인력 채용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채용한 인원 1만2329명 중 북미는 1289명이다. 중국(6312명), 한국(1964명), 유럽(2764명)에 비해 가장 작은 규모지만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전년과 비교해 중국 287명, 한국 158명 늘어난 반면 북미는 437명 증가했다. 유럽은 오히려 전년보다 335명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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