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책임광물 공급망' 관리에 방점
"인권침해 없는 광물만 사용"…협력사 리스크 개선 이끌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에코프로)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책임 있는 공급망 체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ESG경영을 위해 인권침해, 환경파괴 없는 광물을 사용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적극적인 공급망 관리 노력으로 협력사의 긍정적인 변화도 이끌어냈다.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책임광물 공급망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책임광물은 광물 채굴 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와 환경 파괴 등 불법 행위를 근절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채굴하는 광물을 의미한다. 


에코프로그룹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한 것은 안정적인 광물 확보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전구체 등 원재료 매입에 6조4000억원 넘게 사용했다. 전년도 매입액 1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5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차전지 소재산업이 성장하면서 광물 수요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고위험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채굴하는 광물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광물은 코발트, 니켈, 리튬 등으로 분쟁광물(금·주석·탄탈륨·텅스텐)이 아니지만 광물의 채굴 과정부터 사용까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공급망 관리에 나섰다. 


에코프로그룹 책임광물 관리 조직 체계

공급망 관리를 위해 전담조직(TF)도 꾸렸다. TF는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비롯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참여하고 있다. 에코프로내 ESG경영실과 법무팀이 공급망 관리를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각사는 ▲구매팀 ▲생산팀 ▲환경안전팀 ▲인사팀을 통해 자체적으로 공급망 관리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우선 TF는 에코프로그룹과 거래하는 광산·제련소·정련소 49곳을 점검하며 공급망 리스크 관리 활동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고위험군은 3곳, 저위험군은 14곳으로 추렸다. 


고위험군 3곳은 글로벌 광물 협의체인 RMI에 등록돼 있지 않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 직접적인 인권침해 위험이 있었다. 회사는 정보의 신뢰성이 낮은 데다 즉시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부 공급망만 공개한 저위험군 14곳에 대해서는 RMI 인증과 개선 일정을 요구했다. 


TF를 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성과도 나왔다. 저위험군으로 분류한 협력사 한 곳이 RMI에 가입한 것이다. RMI는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조사 및 생산업체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인증을 실시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지난 2008년 설립돼 삼성전자, 애플, 폭스바겐 등 자동차, IT 기업 380여곳이 가입돼 있다. 


RMI 가입으로 저위험군으로 분류했던 이 협력사는 공급망 위험을 해소하며, 일반 업체로 재분류됐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저위험군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선 노력으로 공급망 위험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향후 발생할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