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톺아보기
영업이익 92% 감소…인니법인, 불황에 큰 타격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 지난해 영업이익 170억…당기순손실 1678억 적자전환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FINEX) 3공장 전경.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 하이렉스를 개발하고 있다.(제공=포스코)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인도네시아 정책의 불확실성, 수요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2.7% 감소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포스코는 해당 법인을 계속 키운다는 입장이지만 손실이 커지고 환경 문제가 이어질 경우 법인 철수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 언론에서 철분 가루에 대한 주민 피해 보도가 나오며 공장의 환경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환경 문제를 지역 주민과 지속 소통하는 가운데 저원가 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658억원에서 지난해는 168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됐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이다. 기존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철강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포스코가 2023년 인수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실적이 악화한 건 철강 시장의 불황과 무관치 않다. 중국산 철강재의 공급과잉으로 수요가 그나마 회복할 조짐이 보이던 동남아시아까지 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감소세가 이어졌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세계 철강 생산은 18억8000만톤인데 중국이 10억2000만톤을 만들었다"며 "국제 철강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 변화로 결정돼야 한다. 그러나 철강수요가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이면 과잉설비의 재가동 가능성이 국제가격 약세를 견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장가항포항불수강을 제외하고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포스코그룹이 장가항포항불수강의 부진을 이유로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역할이 포스코에 막중하다는 분석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2조8173억원의 매출을 내며 장가항포항불수강(3조42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해외법인이다. 포스코는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를 1000만톤 철강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도 지난해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차환을 위해 글로벌 채권 시장을 찾았다. 다행히 높은 수요에 힘입어 7억달러 조달에 성공했고,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포스코도 이 과정에서 투자적격 마지노선인 'BBB-' 평가를 위해 적극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실적 부진에 이어 환경 문제도 크라카타우포스코를 덮쳤다. 올해 1월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서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인근 주민이 철분 가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렇다 보니 지난 3월 포스코홀딩스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장인화 회장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경 문제를 더욱 신경쓰겠다"고 이야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크라카타우는 글로벌 철강시황 부진, 2024년 인도네시아 대선 2월 이후 신정부 출범이 10월까지 지연되다 보니 정책 불확실성이 있었고 내수 수요 회복도 정상화되지 않아 이익이 감소했다"며 "현재 저원가 원료 사용 확대, 고수익 강재 판매 확대, 비용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이슈는 현지 제철소에 인접한 지역 주민이 민원을 제기해 현지 언론에서 보도했다"며 "민원 당일 그리고 현재 조업 특이사항은 없으며 주거지역이 담벼락에 바로 인접해 일부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향후 조업관리를 더 잘하고 살수 등 비산먼지 관리 강화를 하는 가운데 지역주민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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