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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30% 삭감, 공장 임원 대규모 교체
불황 속 장인화 회장의 결단, 공장 임원 총 10명 해임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7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공=포스코)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포스코 임원 급여가 3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철강 시황 악화에 따라 대대적인 혁신에 돌입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스톡그랜트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공장의 주요 임원들도 대거 교체했다. 현장을 강조하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수익성 악화에 대한 문책으로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미등기임원 급여는 316억원이다. 이는 전년(431억원) 대비 26.7%나 감소한 금액이다. 2024년 미등기임원이 59명이었고 2023년에는 6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명이 줄었음에도 115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스톡그랜트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스톡그랜트로 인한 논란으로 잡음이 컸다. 최정우 전 회장은 지난 2022년 연말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주요 임원들에게 약 150억원가량에 달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줬다. 배분된 주식만 4만3814주로, 최 회장 본인도 약 6억6000만원에 달하는 1812주를 받았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주는 보상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받은 주식은 스톡옵션과 다르게 의무보유 기간 없이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장인화 회장도 취임 직후 논란을 인지하고 스톡그랜트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업 불황과 맞물려 결국 폐지했고 115억원의 급여가 해당 분야에서 줄어들었다. 불황이 지속되자 책임 경영의 하나로 임원의 보수부터 줄이며 허리를 졸라맨 셈이다.


이와 더불어 장 회장은 포항·광양제철소의 주요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HSE ▲행정 ▲선강 ▲압연 ▲설비 부문의 부소장들이 새로 선임됐다. 광양제철소는 ▲행정 ▲압연 ▲설비 ▲공정품질 ▲선강 ▲전기로사업추진반장 등이 신규로 보직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부소장 및 반장 총 10명이 해임됐다.


장 회장은 취임부터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공장을 돌아다니며 100일 현장경영에 나서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4조644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5%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24.9% 감소한 1조7322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장 회장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요 공장들의 임원 교체는 이런 실적을 낸 것에 대해 현장에 책임을 물어 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 급여 120억 가량이 줄어든 건 지난해 6월 이후 임원 주식보상 제도가 폐지된 게 주요 원인"이라며 "공장 부소장 등의 교체는 정기 인사나 회사 필요성에 따른 인사발령일 뿐 다른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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