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지배구조 강화…"환경문제 대책 마련 시급"
철강업 환경 리스크 상존…장인화 회장 "더욱 더 신경 쓰겠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이번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회장 3연임 기준을 강화하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피력했지만, 환경 부문에선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스코가 철강업 특성상 기후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환경 문제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아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총에서 회장의 3연임 기준을 강화하는 정관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대표이사 회장을 연임한 이후 다시 대표이사 회장 후보가 되는 경우, 그 후보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할 때는 제24조 제2항의 특별결의 요건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회장이 3연임을 하기 위해서 주총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었으면 되지만 이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특별 결의로 의결 기준을 상향한 조치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방안이라는 포스코홀딩스의 설명이다.


장인화 회장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회장 연임 후 재선임 시 주주 관점에서 연임 자격 검증을 강화한다"며 "주주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선임됐다는 인식 강화를 위해 특별 결의로 의결 기준을 상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가 지배구조 체계를 강화하는 반면,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주주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여한 한 여성 주주는 "최근 보도를 보면 포스코의 기후 리스크로 2024년 한 해에만 27개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투자 배제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포스코가 철강업 특성상 기후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는지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로선 포스코의 실질적인 대책과 활로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 연구에서 포스코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금융사의 배제 사유 가운데 절반가량이 기후·환경과 관련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도 포스코홀딩스가 '2050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음에도 2023년까지의 성과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즉 여러 전문기관에서 포스코그룹의 기후 리스크 탈피 영향이 미미하다고 본 셈이다.


다른 여성 주주는 포스코 인도네시아 공장인 크라카타우법인에서 나오는 환경 문제도 거론했다. 해당 주주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 대책, 재발 방지 노력, 증설 예정인 크라카타우 설비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를 통해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에서 날아온 철가루로 추정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주민 피해 사실이 알려졌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와 크라카타우 스틸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현지 합작법인이다. 


이렇다 보니 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에 환경과 리스크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주총에서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석탄에서 벗어나기: 포스코홀딩스 기후리스크 진단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는데, 철강 사업의 기후 리스크가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장인화 회장은 "오늘 환경에 대해 주주분들이 말씀해 주는 걸 보면 철강 사업에서 환경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절감하는 기회가 됐다"며 "포스코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데 환경에 대한 여러 이슈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진 못하지만 다시 한번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경 문제를 더욱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