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유탄 맞은 OCI, 사업다각화 집중
'통합 고배' 이우현, 제약바이오 기업과 사업협력 가능성 열어둬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출처=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이 무산된 OCI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당초 통합 시너지를 앞세워 OCI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회사 부광약품 경영 정상화를 꾀할 계획이었으나 통합작업 고배를 마시면서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폴리실리콘 등 사업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OCI빌딩 강당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베트남 트리나솔라와 2030년까지 9300억원 규모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해 향후 7년간 생산량은 100% 솔드아웃 상태가 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태양광 사업에서 등락을 경험하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OCI그룹과 한미그룹이 통합되면 사업조정을 통해 제약·바이오,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상생 공동경영을 도모할 계획이었다. OCI의 경우 기존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와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양그룹간 통합이 무산된 만큼 OCI그룹은 자체적으로 기존 태양광 사업 등의 실적 개선을 꾀하는 한편 사업다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주사 출범 후 OCI홀딩스는 1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일단 일본 도쿠야마와 올해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6년 상반기부터 1만1000톤 규모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더불어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3만5000톤에서 2027년 6만5000톤 규모로 확대하고, 에피클로로히드(ECH)와 클로르알칼리(CA)도 각각 10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미그룹 대신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체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통합작업)서로 힘을 합쳐도 쉬운 일이 아닌데, 생각이 다르면 강요할 순 없고, 설명이 미흡했을 수도 있으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또다른 전략을 잘 세우겠다"며 "국내만 보진 않고 해외에도 좋은 기업이 많기에 사업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계열사인 부광약품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부광약품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및 기타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은 375억원 기록하며 적자폭이 더 커졌다. 실적 정상화 시점에 대해 이 회장은 "지난해 부실을 워낙 다 털어놓아서 부진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가 영업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며 "올해 충분히 이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9일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현장.(제공=OCI홀딩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