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한화운용, 지분투자 회복‧성과보수 효과 '톡톡'
자기자본 투자한 펀드 가치 증가 추정…'T412' 매각 성과보수도 반영된 듯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5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자기자본을 투자한 관계기업 지분가치가 증가하면서 순이익 급증을 뒷받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매각에 따른 성과보수가 반영되면서 실질적 수익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3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 6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27.6%(379억원) 증가했다. 이는 영업외수익 세부항목인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환입'이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382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환입은 금융사에서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지분법적용투자주식(다른 회사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가치가 손상차손(자산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하는 금액) 상태에 놓였다가 회복됐을 때 이를 자산으로 다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어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손상차손 환입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은 2022년 595억원, 2023년 1분기 49억원 규모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손상차손을 각각 인식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관계기업(20%를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한 기업)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서 손상차손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했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자산운용에서 투자한 벤처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추측이 많았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의 관계기업투자지분 세부항목인 비연결대상회사(펀드) 투자지분금액은 2021년 1288억원에서 2022년 867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2023년 918억원을 거쳐 2024년에는 1218억원으로 거의 회복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운용 및 투자일임에 따른 실제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수익 및 영업이익 역시 호조를 보였다. 2024년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대비 15.4%(203억원), 영업이익은 465억원으로 36.3%(124억원) 각각 증가했다.


주력 수익원인 펀드 및 투자일임 수수료수익이 1359억원으로 16.2%(190억원) 늘어났다. 특히 펀드 운용보수가 958억원으로 17.8%(145억원) 불어나면서 전체 영업수익 및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분기에 대형 부동산 매각을 통한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성과보수가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펀드 운용보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 JLL(존스랑라살)코리아의 '2024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분기에 서울 강남 소재 오피스빌딩인 'T412'를 고급 침구회사 알레르망에 팔았다. 매각가격은 약 3300억원으로 전해진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성과보수는 대체로 매각차익의 10% 수준에서 결정된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2018년 T412를 삼성생명으로부터 1905억원에 사들였다. 매각차익이 약 14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40억원가량의 성과보수가 수수료수익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ETF(상장지수펀드)와 글로벌 투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종호 대표의 실질적 임기 첫해인 만큼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데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등 새 ETF 3종을 국내에 내놓았다. 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르카' 거래소에 'PLUS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인덱스'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전문성을 살려 부동산과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한화생명 전략투자사업부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담당했고 한국투자공사(KIC)에서도 대체투자본부장을 거쳐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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