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자사 스마트TV에 탑재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LG채널'의 콘텐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FAST 특성상 볼거리가 많아질수록 광고 노출 기회도 늘어나는 만큼 광고 수익의 극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미디어기업 NBC유니버설(NBCU)과 FAST 콘텐츠 공급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그동안 LG채널에서는 'NBC 뉴스 나우', 'SNL 볼트' 등 4개 채널만 제공됐지만 이번 협력으로 'NBC 스포츠 나우', '유니버설 무비스', '아메리칸 크라임스'를 비롯한 NBCU 대표 채널 40여개가 새롭게 추가됐다. 콘텐츠 장르도 뉴스, 예능, 드라마, 스포츠 등으로 한층 다양해졌다.
LG채널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TV 운영체제(OS) '웹(Web)OS'에 기본 탑재되는 FAST 서비스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시청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낸다. 채널 수가 늘어나면 이용자 체류 시간과 광고 노출도 함께 늘어나 수익 확대로 이어진다. LG전자가 NBCU와의 채널 공급을 대폭 늘린 것도 광고 기반 플랫폼 수익 구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LG전자에서 LG채널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초 목표로 설정한 웹OS 플랫폼 사업에서 1조원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그 결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목표 이상의 견조한 수익성을 거뒀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웹OS 플랫폼 매출의 90%가 LG채널을 통한 광고 수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웹OS를 탑재한 기기 수는 2억4000만대에 달한다. 스마트TV 플랫폼으로 웹OS를 선택한 타 브랜드의 스마트TV는 1000만대를 상회한다. LG전자는 "웹OS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투자를 지속 실현하고 LG 스마트TV를 이용하는 고객의 볼거리를 향상시키겠다"며 "확보된 사용성을 바탕으로 광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게임, 커머스 등 신사업에도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LG채널의 독점 콘텐츠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리얼리티 예능 '하우스 오브 서바이벌'을 자체 기획·제작해 미국 LG채널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동시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시 직후 미국 LG채널 내 리얼리티 장르에서 시청 시간과 기기 수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옥씨부인전'을 본방송 일주일 뒤 LG채널에서 단독 제공, 방영 중인 최신 드라마를 FAST 플랫폼에서 선보인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LG전자는 LG채널 콘텐츠 운영 전략도 지역별로 세분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LG 채널 쇼케이스'를 통해 인기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유럽 지역에서는 'LG 1'이라는 이름의 별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독점 콘텐츠 확대와 국가별 맞춤형 채널 구성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광고 기반 플랫폼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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