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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경영권 갈등 마침표…씨티씨바이오 활용법은
②바이오노트 변심, 경영권 분쟁 마무리…사업다각화·생산시설 확보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향후 활용 방안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씨티씨바이오를 활용해 인체의약품 분야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피부재생 주사 리쥬란의 글로벌 수요 확대를 대비해 GMP(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 인증 시설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씨바이오 3월 임시주주총회 이사선임 내역 및 주요 경력 (출처=전자공시시스템)

◆2년간 공들인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확보


24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시작된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이 최근 파마리서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전 대표가 사실상 백기투항하면서다. 


코스닥 상장사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14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를 사내이사로, 김원권 파마리서치 경영전략 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규 선임된 김신규 사내이사는 같은날 씨티씨바이오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본인과 주근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배인 사외이사와 배상호 상근감사 등에 대한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하며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섰지만 표대결 전에 장외 힘대결에서 밀려 결국 철회했다.


애당초 시장에서는 3월 임시주총에서 파마리서치와 이 전 대표 간의 치열한 표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시주총이 결정된 지난해 10월 당시 파마리서치가 보유한 씨티씨바이오 지분율은 18.32%(특수관계인 플루토 포함), 이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율은 15.32%(특수관계인 더브릿지 포함)로 표대결이 가능한 범위였다.


특히 파마리서치가 보유한 지분율이 높았지만 이 전 대표의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8.7%를 합하면 충분히 승산도 있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다. 이 전 대표와 조 의장은 20여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변한 건 이달 초다. 조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노트가 파마리서치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바이오노트는 올해 1월 이 전 대표가 장외매도한 주식을 매입해 씨티씨바이오 지분 5.92%를 확보하더니 지난달 18일 계열사인 에스디인베스트먼트와 파마리서치 등 3자간의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파마리서치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바이오노트·플루토 지분을 포함해 총 32.9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4월 이 전 대표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을 당시 선임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감사 출신의 조창선 씨티씨바이오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했고 올해 초 지분 5.92%를 장외매도해 씨티씨바이오 지분율은 9.41%(더브릿지 포함)로 줄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사업다각화·생산시설 확보 등 시너지 효과 기대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공들여 인수한 배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을 꼽는다.


우선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확보를 계기로 기대되는 부분은 사업다각화다. 현재 파마리서치는 PDRN/PN 기반 기술로 에스테틱 사업이 주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파마리서치의 매출 비중은 의약품 18.4%, 의료기기 55.3%, 화장품 22.2%, 기타 4.1%로 구성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기기 분야에 안면미용용 HA필러 클레비엘과 리쥬비엘, PN제형 안면미용용 리쥬란, PN제형 무릎 관절강내주사 콘쥬란 등이 있다.


반면 씨티씨바이오는 미생물발효기술, 약물코팅기술, 약물전달기술(DDS)등을 기반으로 한 인체의약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입장에서는 씨티씨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설 수 있단 말이다. 뿐만 아니라 씨티씨바이오가 공들이고 있는 소독제, 백신 등 동물용 의약품 사업은 파마리서치의 자회사 플루토와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플루토는 유한양행과 협업해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제제 기반 관절강 주사체 '애니콘주'를 출시했다. 파마리서치에는 동물병원 영업조직이 없기 때문에 씨티씨바이오가 축적해 온 동물의약품 영업력을 활용할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GMP 인증 공장 활용도 가능하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인체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용 GMP 인증 설비를 확보하고 있는데, 최근 유럽 진출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파마리서치 리쥬란 제품의 글로벌 수요 해소에 활용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파마리서치 입장에서는 씨티씨바이오를 통해 동물의약품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GMP 공장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출 확대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생산·유통 인프라와 R&D 역량을 확장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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