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가 스킨부스터(피부 리프팅) 리쥬란의 탄탄한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유럽시장 진출을 앞둔 만큼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매년 두 자릿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1948억원이던 파마리서치의 매출은 2023년 2610억원, 지난해 3501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성장률 역시 2022년 26.4%에서 2023년 34.0%, 2024년 34.1%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효자품목인 스킨부스터 '리쥬란'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리쥬란은 피부 탄력 개선 및 주름 완화효과를 제공하는 PN 성분의 스킨부스터로 주사제 형태의 의료기기 제품으로 출시됐다. 파마리서치는 2014년 리쥬란을 출시해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리쥬란의 매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1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파마리서치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55.3%)을 차지하는 의료기기사업 매출(1935억원)인 탓이다. 의료기기사업 매출의 대부분이 리쥬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리쥬란의 성장세다. 해외 시장 공략 성과가 서서히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존 인도네시아·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된 리쥬란은 지난해 말부터 태국, 호주 등으로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리쥬란을 포함한 의료기기의 지난해 수출액은 562억원으로 전년대비 36.4% 증가했다. 여기에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의 유럽 의료기기 인증(EU-MDR)을 비롯해 불가리아, 알바니아에서 품목 허가까지 획득하면서 올해 유럽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미국 진출 계획도 준비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법인을 개소해 리쥬란을 화장품으로 허가받아 판매 중이다. 그동안 스킨부스터가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브비가 2023년 히알루론산 성분 스킨바이브가 스킨부스터로 뺨 부위 미세 주름 개선 목적의 의료기기로 FDA 허가를 획득하며 리쥬란의 FDA 허가 발판이 마련됐다.

임윤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파마리서치는 향후 5년 내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기존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리쥬란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다면 미국 진출 시 빠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시장 진출은 지난해 협업 체계를 구성한 글로벌 사모펀드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9월 유럽계 사모펀드 CVC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주 종류는 RCPS(상환전환우선주)다.

CVC는 3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헬스케어, 병원 등에 투자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CVC로부터 확보한 자금을 해외 인수합병(M&A)에 활용할 예정이며, 주요 시장에서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CVC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CVC 측 인사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