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테이블]
부동산
하반기 온기 감돌며 '상저하고' 뚜렷
5000억 이상 빅딜 8건, 하반기에 6건 집중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고금리 여파에 침체기를 보내던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반등의 기미가 포착됐다.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2024년 하반기 거래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024년 하반기에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2025년부터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2024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잔금납입이 완료된 거래 기준 상업용부동산 연간 거래액은 17조517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거래금액이 15조369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4% 증가했다.


시장은 '상저하고'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거래 규모가 6조원 미만에 불과해 시장 침체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에만 11조원 이상의 거래가 종결됐다. 하반기 시장 회복세에 힘 입어 2024년 총거래액은 전년대비 늘어나게 됐다.


구체적으로 2024년 상반기 상업용부동산 거래금액은 5조7240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으며,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도 10% 줄었다. 반면 2024년 하반기에 무려 11조7931억원 규모의 거래가 종결되며, 2023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반기 거래금액이 반등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5000억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대부분 하반기에 체결됐다. 거래 규모가 5000억원을 웃돈 상업용부동산은 2024년 기준 8곳으로, 이 중 하반기에만 6곳의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상업용부동산 딜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더에셋' 역시 하반기에 거래가 종결됐다. 매각자는 코람코자산신탁, 인수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이었다. 매매가는 1조1042억원으로 2024년 유일한 조 단위 메가딜이었다.


'더에셋'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21-20 일원에 위치한 곳으로, 2호선과 신분당선 강남역 지하와 연결돼 접근성이 높은 프라임오피스로 꼽힌다. 지하 7층~지상 32층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 8만1117㎡(2만4538평) 규모다.


2007년 12월 준공된 후 삼성물산 소유였으나 2018년 9월 코람코자산신탁이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3호리츠)를 통해 매입했다. 당시 '더에셋'의 몸값이 748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코람코자산신탁은 6년여 만에 약 2760억원의 매각차익을 냈다.


더에셋의 뒤를 이어 거래금액 2위를 차지한 부동산은 '디타워 돈의문'으로 거래금액은 8953억원이다. 디타워 돈의문 역시 2024년 11월 거래가 종결됐으며 마스턴투자운용 품을 떠나 NH농협리츠운용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디타워 돈의문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 일대에 자리해 5호선 서대문역 지하와 연결된다. 지하 7층~지상 26층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 8만60㎡(2만6096평) 규모다. 2020년 완공됐으며 마스턴투자운용이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를 통해 6557억원에 디타워 돈의문을 매입했었다. NH농협리츠운용이 디타워 돈의문을 약 9000억원에 품으면서 마스턴운용은 약 4년만에 2396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이 외에 2024년 거래된 5000억원 이상 상업용부동산은 ▲장교동 한화빌딩(8080억원) ▲아크플레이스(7920억원) ▲하남데이터센터(7340억원) ▲안성 대덕물류센터(6180억원) ▲인천 석남동 쿠팡물류센터(5850억원) ▲시화MTV 물류센터 2BL(5100억원) 등이었다. 이 가운데 아크플레이스와 인천 석남동 쿠팡물류센터 단 두 건을 제외하면 모두 하반기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하반기에 굵직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속속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2024년 9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데 이어 10월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본격적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됐다. 금리인하에 따라 부동산 매입에 소요되는 금융비용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기대수익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025년에도 완만한 금리 인하로 거래규모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해외 기관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2024 리그테이블 19건의 기사 전체보기
부동산 18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