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박차' 오름테라퓨틱 "2년내 매출 930억 목표"
내달 코스닥 상장 예정…1000억 조달해 기술수출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름테라퓨틱스 파이프라인 현황. (사진=오름테라퓨틱스 컨퍼런스콜 캡처)


[딜사이트 최령 기자]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상장을 통한 재원 조달을 바탕으로 추가 기술수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년 뒤인 2026년까지 930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오름테라퓨틱은 8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파이프라인 소개와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에 3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원에서 3만6000원 수준이다. 총 공모 규모는 약 108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이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내달 5일과 6일 양일간 이뤄진다. 내달 중 상장예정이며 상장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차세대 이중 정밀 표적단백질 분해 접근법(TPD²)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AC)를 보유 중이다. 이는 기존의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단백질 표적분해제를 결합시켜 약물이 작용할 표적이 되는 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해당 기술에 대해 "기존의 독소 기반 페이로드(탑재 약물)에서 벗어난 새로운 메커니즘의 페이로드를 제공한다"며 "TPD의 효과를 높이고 반감기를 늘리며 독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그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술수출을 추진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마일스톤 수령으로 흑자전환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인태 오름테라퓨틱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전의 2건의 기술수출을 통해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으며 향후 다른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2026년에는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가 집중돼있기 때문에 약 93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 물질 'ORM-6151'을 총 1억8000만 달러(한화 2429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또 올해 7월에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와 최대 3억1000만 달러( 4173억원) 규모의 TPD² 기술이전 계약으로 1500만달러(202억원)의 선급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이에 오름테라퓨틱은 올해 말 기준 매출 269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상장 이후인 2025년에는 매출 302억원, 2026년 93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 CFO는 "2026년 매출 930억원 중 기존에 진행된 계약 건에서 수령한 마일스톤 600억원과 함께 나머지 230억원은 새로운 고객사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약개발회사의 특성상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기준 오름테라퓨틱의 매출액은 3163만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32억원, 92억원으로 손실을 기록 중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보유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다르면 오름테라퓨틱은 900억원의 자금을 연구개발에 571억원, 운영자금에 287억원, 발행제비용에 41억원 등을 투입할 방침이다.


오름테라퓨틱의 자체 TPD² 파이프라인인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ORM-5029'는 현재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1상 후 기술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당 임상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전임상 단계인 'ORM-1153'과 'ORM-1023'은 1상 시행 이전에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오름테라퓨틱스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 앞서 올해 4월 외부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등급 'A·BBB'를 받아 기술특례상장 신청 자격을 확보했다.


정 CFO는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만큼 상장 요건 유지 조건을 상장 당일로부터 5년간 유예받을 수 있다"며 "해당기간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출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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