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30년 중동시장 55만대 판매 '정조준'
사우디·UAE에 현지법인 잇따라 신설…전기차 등 중동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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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 (제공=현대자동차그룹)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 해외거점을 마련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UAE와 사우디로 대표되는 중동 국가들이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중동시장 연간 자동차 판매실적 55만대 달성'이라는 경영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부터 UAE 법인(HYUNDAI MOTOR MIDDLE EAST AND AFRICA L.L.C)을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UAE 법인은 현대차가 자동차 판매 중개업 영위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UAE 기지 신설 행보는 지난해 말 현대차가 해당 법인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가시화했다. 이후 현대차는 올해 초 UAE 법인에 92억6900만원을 출자하며 법인 관리운영 채비를 마쳤다.


UAE 법인은 현대차의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비즈니스를 관할하는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사우디에도 UAE 법인과 같은 목적으로 현지 법인(Hyundai Motor Business Service Company)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가 중동 지역에 연이어 거점을 조성한 배경에는 해당 국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중동 지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이 밝아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UAE와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오만·카타르·바레인·이라크·요르단 등 주요 중동 국가에 차량을 수출 중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특히 현대차는 중동을 전기차를 띄울 핵심 시장으로 삼은 모습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지 전기차 수요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과 제네시스 'GV60' 등이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보급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32년 중동시장 내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전체 판매 물량의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는 2026년에는 중동 첫번째 생산기지 가동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자동차 조립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공장은 내연차와 전기차를 연간 5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중동 시장 차량 판매 실적이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현대차가 그린 청사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중동 지역 연간 자동차 판매량을 5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23년 현대차·기아 중동 지역 합산 판매량은 총 37만8340대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6년 중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UAE 법인은 아중동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과정에서 '허브'로 기능하도록 설립했다"며 "여기에 사우디 국부펀드와 사우디에 현대차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현지 특화 마케팅을 더해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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