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나우IB캐피탈이 올해 1분기 신규 투자를 전년동기 대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부터 신규 투자가 늘어 올해 회사의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벤처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나우IB캐피탈의 올해 1분기 신규투자는 71억원으로 전년동기(10억원) 대비 610%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15억원을 시작으로 2년 연속 1분기 10억원대 투자에 그쳤지만 올해 남다른 회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투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의 미집행약정액(드라이파우더)이 1000억원 이상에 달하면서 투자 속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우IB캐피탈이 지난해 1분기 투자한 기업은 단 한 곳에 그쳤다. 올해 1분기는 ▲오렌지스퀘어(31억원) ▲메디쿼터스(20억) ▲이공이공(10억원) ▲블룸즈배리랩(10억원) 등 네 곳에 투자하며 1분기 신규 투자금액을 대폭 끌어올렸다.
회사가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오렌지스퀘어는 무인환전 키오스크 '와우 익스체인지'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나우IB캐피탈은 지난 1월 17일 이 회사의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함께 투자한 회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 알려졌다.
메디쿼터스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월 3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나우IB캐피탈을 포함 시그나이트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하나벤처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대체로 1분기를 비수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나우IB캐피탈의 신규 투자 확대는 올해 실적 반등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67억원으로 전년(223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1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으로 77.5% 감소했으며 그 영향으로 당기순이익 역시 83억원에서 19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은 40억원으로 전년동기(47억원) 대비 14.89%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 DS단석의 주가가 내려간 탓에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조합의 지분법손실이 증가한 탓이다. 지분법손실과 판관비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9억원과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지난 4월 코스닥(KOSDAQ) 시장에 상장한 '삐아'에 대한 평가이익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삐아 이후에도 우양에이치씨와 씨아스 등 회사가 굵직하게 투자한 회사들이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나우IB캐피탈 관계자는 "상반기 역시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연내 2건의 IPO로 괄목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투자시장의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의 회복세는 이를 만회하고도 남을 성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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