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강자' 하나證, 트랙 레코드 착착
스팩 합병 건수 18개, 국내 증권사 중 최다…IPO 부진 '만회'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 전경. (제공=하나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하나증권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스팩 상장과 함께 기업들의 합병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잇달아 청구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하나증권의 합병 성공률이 뛰어난 것은 물론 짭짤한 수수료 차익까지 챙기고 있어 마켓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하나스팩31호(100억원)는 최근 공모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달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같은 달 12~13일 하나스팩32호(60억원)도 증시 입성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상장예심을 청구한 하나스팩33호도 승인을 받는 대로 공모에 착수할 계획이다.


31~33호 스팩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나증권은 NH투자증권(8개)을 제치고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스팩(12개)을 보유하게 된다. 아직 1분기가 지나지 않은 만큼, 추가 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1~3개의 스팩을 상장시켜왔으나 최근 2년(2022~2023년)은 5개씩으로 수를 늘렸다.

 

(출처=한국거래소)

스팩 합병 성공률도 뛰어난 편이다. 국내에서 스팩 합병 예심을 10개 이상 청구한 증권사는 총 7개다. 이 중 하나증권의 합병 성공률은 78.3%(18건)로 2위다. 1위는 KB증권(100%, KB투자증권)이다. 하지만 하나증권의 건수가 23건으로 KB증권의 약 2배(14건)에 달하는 만큼, 경쟁력이 부각된다. 여기에 상장시킨 다수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하는 점도 이목을 끈다.


이는 곧 쏠쏠한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는 스팩 상장 과정에서 상장·청약수수료 등 수익을 거둔다. 합병 이후에는 자문과 잔여 수수료 등을 수령한다. 스팩 보유 주식과 전환사채(CB) 등을 매각해 시세차익을 올리기도 한다. 하나증권 역시 지난해 팸텍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18억원을 회수했다.


(출처=한국거래소)

스팩 시장 경쟁력은 하나증권의 기업공개(IPO) 사업 부침도 일부 만회하는 모양새다. 하나증권은 대형 증권사에 속함에도 최근 수년간 IPO 주관 실적은 중·하위권을 차지해왔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경쟁사들이 조 단위 빅 딜(Deal)을 수임하면서 상위권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하나증권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외부 인재 영입으로 IPO 시장 존재감도 키우려 하고 있다. 다만 사업 특성상 성과가 빠르게 발생하기 어렵다. 이에 스팩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로 IPO 주관 공백기를 극복하고 있다. 향후 트랙 레코드가 쌓인다면 하나증권은 스팩과 IPO라는 기업 증시 상장 창구 모두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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