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1위 '설빙' 품은 UCK의 이유 있는 자신감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해외진출 모색...'공차'·'메디트' 성공사례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5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이하 UCK)가 국내 1위 빙수 프랜차이즈 기업 '설빙'을 인수한다. UCK는 수년에 걸쳐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설빙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UCK의 대표 포트폴리오인 '공차' 및 '메디트' 투자회수(엑시트) 사례에 주목하며 설빙으로도 '성공적인 레코드'를 남길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는 최근 설빙을 창업한 정선희 대표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지분 70~80%를 약 1050억~1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음달 초까지 잔금 지급을 마치고 딜을 클로징 하는 것이 목표다. 유의미한 지분을 남긴 정 대표는 이사회에 남아 회사 경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UCK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설빙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설빙은 그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내주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겹치고 상표권 소송에 휘말리는 등 해외 네트워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크게 확장하지는 못했다.


UCK는 대만 밀크티 기업 '공차'를 성공적으로 키운 경험을 살려 설빙을 세계 무대에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UCK는 지난 2014년 공차코리아 인수를 시작으로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을 역으로 품은 바 있다. 이후 공차는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구사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기업가치도 크게 올랐다. UCK는 공차에 총 710억원을 투입했는데 2019년 미국계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할 당시 지분 가치는 3500억원에 달했다. 투자원금 대비로는 6배, 시세차익으로는 2900억원에 달하는 대박 투자사례를 남겼다.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도 해외 진출을 통해 급성장한 사례다. UCK가 보유하고 있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및 유럽지역 판매를 늘렸다. 이 덕분에 2022년 메디트의 구강스캐너 분야 글로벌 점유율은 24%까지 올랐다.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UCK는 올해 초 MBK파트너스에 메디트를 매각했다. 당시 메디트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UCK가 공차와 메디트를 성공적으로 키웠던 경험을 활용하면 설빙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 진출이 중요한 식품 사업에서 그간 탄탄하게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빙은 지난 2013년 국내에 설립된 빙수 프랜차이즈 업체다. 현재 전국에 매장 약 6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55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렸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매출이 128억원까지 떨어졌지만 2021년 182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매출 200억원대 고지를 재탈환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