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연말결산]
VIG파트너스, '1.5兆' 자금 모은 비결은?
⑪ 투자·회수 보다 펀드레이징 집중...프리드라이프 매각추진, 세배 이상 수익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올해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1조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클로징을 눈앞에 뒀다. 올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 회사 대부분의 역량을 펀드레이징(자금조달)에 집중한 덕분이다. 기관투자자(LP)들 상당수는 VIG파트너스의 회수 성과에 주목하고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올해 단 1건의 투자만 진행했다. 지난 1월 1500억원을 들여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성정 측으로부터 지분 100%를 400억원에 매입하고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1100억원을 투입했다.


VIG파트너스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을 공급한 덕분에 이스타항공은 빠르게 정상화에 성공했다. 곧장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는데 성공했다. 이후엔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했다. 인수 초기 3대에 불과했던 항공기 보유 대수는 최근 10대까지 늘어나며 내년 흑자전환 준비를 마쳤다.


이스타항공 정상화에 성공한 VIG파트너스는 대부분의 역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하는 신규펀드에 쏟았다. 먼저 국내 LP들의 출자사업에 지원해 자금을 조달했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에서는 IMM PE·한앤코·맥쿼리에 밀려 아쉽게 자금을 받지는 못했지만 초대형 PEF와 끝까지 경쟁하며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VIG파트너스는 다른 LP들의 경쟁입찰(콘테스트)에 지원해 상당한 자금을 끌어 모았다. 노란우산공제회 650억, 사학연금 및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 각각 500억원,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혁신성장펀드 2차 사업 400억원 등 2000억원 이상을 콘테스트를 통해 조달했다. 올해 출자를 진행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셈이다. 부족한 자금은 금융기관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LP들이 VIG파트너스를 믿고 자금을 맡긴 이유는 높은 투자수익률 때문이다. VIG파트너스는 그간 버거킹, 삼양옵틱스, 하이파킹 등에 투자하며 30%가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올려왔다. 올해 매물로 내놓은 '프리드라이드'도 고수익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매각가로 약 1조원이 거론된다.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를 세우며 약 3000억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를 활용해 투입한 자금은 대부분 회수한 상태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인수금융을 상환하고도 투자원금보다 3배 이상의 자금을 수익으로 가져가게 된다. 다만 침체된 인수합병(M&A) 시장을 고려해 경우 구체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내년 1월 딜 클로징을 목표로 원매자들을 물색 중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VIG파트너스는 사실상 올해 펀드레이징 작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조 단위 펀드 결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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