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지각변동
태림페이퍼, IPO 재도전 기대감 '솔솔'
①'성장가도' 골판지 4강서 1위로…밸류에이션 호재, 기업공개 설욕 무게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4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태림페이퍼 본사 전경. (출처=네이버지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글로벌세아 계열사인 태림페이퍼가 IPO(기업공개) 재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M&A(인수합병)를 발판 삼아 전도유망한 골판지 업계의 탑티어로 올라선 만큼 IPO 시장의 문을 두르리는 수순을 밟을 거란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최근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 Tattoo holdings AB)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각각의 지분 전량(58%)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나머지 42% 지분을 보유한 신한자산운용(SHPE홀딩즈원)도 이번 거래에서 동반매도권(Drag Along·드래그얼롱)을 행사함에 따라 태림페이퍼는 두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태림페이퍼가 이번 M&A를 위해 매도자 측에 지불한 가격은 6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태림페이퍼가 동종업체인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건 절대강자가 없는 골판지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골판지 시장은 약 20% 가량의 점유율을 나눠 가진 4강 체제(태림·대양·아세아·삼보)가 구축돼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10% 내외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전주페이퍼를 품으면서 태림페이퍼는 3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MS)로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일각에서는 태림페이퍼의 다음 단계로 IPO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IPO 문턱을 넘지 못한 태림페이퍼가 M&A를 지랫대 삼아 설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시 태림페이퍼는 고평가와 구주매출에 발목이 잡히면서 비상장사로 남게 됐다. 태림페이퍼는 아세아제지, 대영포장, 삼보판지를 피어그룹(비교기업군)으로 삼아 1만9000~2만2000원에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아세아제지(4.35배), 삼보판지(4.19배)에 비해 주가수익비율이(PER)이 유독 높은 대영포장(24.75배)이 포함돼 적정성 논란이 일었다. 구주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태림페이퍼는 공모주식 810만4000주 중 486만2000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하고, 나머지 324만2000주를 구주매출로 내놨다.


골판지 산업의 앞날이 밝다는 점도 태림페이퍼의 IPO 재도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골판지는 페이퍼리스(종이 미사용) 확산으로 제지업 전반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서도 택배업에 힘입어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분야다. 이는 최근 5년간 골판지 업체의 생산량 변화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59억6000만㎡ 규모이던 국내 골판지 생산량은 ▲2019년 60억7600만㎡으로 늘어난 뒤 ▲2020년 65억900㎡ ▲2021년 67억2200㎡ ▲2022년 66억1100㎡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태림페이퍼가 IPO 재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태림페이퍼는 IPO 철회 결정을 내리면서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재상장을 추진하겠다"며 완전 철회와 선을 그었다. 골판지 업계 1위 등극이라는 밸류베이션 호재를 맞게 된 만큼 태림페이퍼의 IPO 도전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태림페이퍼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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