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ETF
'절치부심' 키움·NH-아문디, 반등 노린다
국내 ETF 성장에도 상대적 부진…상품 차별화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3년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확대 속에서도 상대적인 부진을 나타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약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던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이를 고려해 두 기업은 각자 강점을 지닌 분야에서 차별화된 상품 개발 및 운용으로 2024년 ETF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다우키움그룹 사옥 전경. (제공=키움증권)

◆ 키움운용, ETF 권토중래 노린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5일 기준으로 국내 ETF 순자산총액 2조67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ETF 순자산총액은 1조7318억원으로 1년 새 54.3% 증가했다. 


그러나 ETF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점유율로 보면 2.2%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약진하면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점유율 순위는 전년동기대비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2023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채권 명가'로 불리는 회사답게 국내채권형 ETF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은 1조1690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다만 주식형 ETF에서는 1조675억원으로 8위에 머무르는 등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주식형 ETF가 5일 기준 전체 순자산총액의 44%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상대적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3년 10월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ETF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것처럼 차별화된 상품을 2024년에도 내놓으면서 강점을 지닌 채권형 ETF 시장에서 약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한 주식형 ETF 상품을 내놓는 데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3년 12월 'KOSEF 글로벌AI반도체 ETF'를 상장했는데 이것 역시 국내 처음으로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관련주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서울 여의도 NH-아문디자산운용 사옥 내부 전경. (제공=NH-아문디자산운용)

◆ NH-아문디운용, 아문디와 협업 강화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국내 ETF 시장에서 비교적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5일 기준으로 국내 ETF 순자산총액 1조8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1조4741억원과 비교해 전체 순자산총액이 26% 늘어났다. 


다만 ETF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8%에서 1.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점유율 순위도 같은 기간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80조1409억원에서 121조7517억원으로 65.8% 커진 점을 고려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를 고려해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모기업인 농협금융지주(60%)와 프랑스 아문디(40%)가 2023년 11월 주주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하면서 관련 ETF 상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2020년 이후 출시한 ETF 상품 중 '글로벌럭셔리S&P ETF', '글로벌워터MSCI ETF', '글로벌신재생에너지MSCI ETF'는 아문디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투자본부를 니콜라 시몽 부대표 아래로 배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몽 부대표는 아문디 출신 인사로 ETF 분야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과 아문디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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