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ETF 5위 싸움…신한·키움·한화운용 '초격차'
ETF 순자산총액 격차 2228억 불과…'약진' 신한, '맞불' 키움, '정중동' 한화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격전 중이다. 1~4위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조금 더 상위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있는 5위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국내 ETF 전체 순자산총액 135조8251억원 중 삼성자산운용이 54조2225억원을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0조3518억원으로 쫓으면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3위인 KB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총액 10조2162억원,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조4068억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ETF 순자산총액 10조원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조원을 제각각 넘어서면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5위인 신한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총액 3조325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6위 키움투자자산운용(3조2855억원)과 7위 한화자산운용(3조1030억원)이 바짝 쫓고 있다. 세 기업은 8위인 NH-아문디자산운용(1조8080억원)보다 앞서 나가면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과 6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 격차는 403억원에 불과하다. 신한자산운용과 7위 한화자산운용의 격차도 2228억원으로 크지 않다. 국내 ETF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어떤 상품이 어떻게 흥행하느냐에 따라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른다. 


1년 전에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2023년 3월 중순 ETF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5~7위권 기업을 살펴보면 5위 한화자산운용(2조980억원), 6위 키움투자자산운용(1조9057억원), 7위 NH-아문디자산운용(1조4363억원)이었다. 신한자산운용은 8893억원으로 8위였다. 


그러나 신한자산운용의 ETF 상품이 2023년부터 잇달아 흥행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예를 들어 신한자산운용에서 운용 중인 'SOL 월배당' 관련 ETF 4종은 14일 기준 전체 순자산총액 7537억원을 기록했다. ETF로 매달 안정적 현금을 받길 바라는 투자자가 몰린 결과다. 


신한자산운용에서 2023년 4월에 내놓은 'SOL AI반도체소부장' ETF도 출시 1년이 가까워진 현재 순자산총액 3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수익률도 22.93%로 높은 편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ETF 라인업을 더욱 늘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해도 'SOL 국고채 30년 액티브', 'SOL 반도체전공정', 'SOL 반도체후공정', 'SOL 미국나스닥100' 등 ETF 4종을 내놓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패시브 ETF 브랜드인 'KOSEF'와 액티브 ETF 브랜드인 '히어로즈' 양쪽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가 주로 투자하는 'KOSEF 국고채 10년' ETF가 최근 순자산총액 6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채권과 단기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더불어 연초에는 미국 원유 및 가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를 내놓는 등 상품 차별화에도 힘쓰고 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의 강점을 지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3년 12월 'KOSEF 글로벌AI반도체' ETF를 내놓았는데 이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33.14%에 이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머지 두 기업과 비교하면 한화자산운용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여왔다. 2023년 8월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내놓은 뒤 현재까지 신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채권형 ETF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ETF사업본부를 맡아왔던 김성훈 전 본부장이 1월에 사임하면서 최영진 전략사업부문장이 ETF사업본부장을 겸직해 왔다. 그런데 최근 금정섭 전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을 ETF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공석을 메우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듭 걸게 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중위권 운용사 역시 몸집을 불릴 기회를 이전보다 잡기 쉽게 됐다"며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중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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