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세스바이오, '실적부진·법적분쟁' 겹악재 해소할까
코로나 엔데믹 후 실적감소, 美기업과 수천억대 소송...성장동력 확보로 정상화 모색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팜젠사이언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이자 체외진단 업체인 엑세스바이오가 잇단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매출감소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진단키트 사업과 관련해 미국기업과 수천억원 규모의 법적 다툼까지 벌이게 되면서다. 회사는 말라리아 등 코로나 외 진단키트 사업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한편,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해 정상화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엑세스바이오는 최근 미국 의료기기 공급 업체 그레데일로부터 약 1억7371만7000달러(한화 약 2241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피소된 점을 확인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여기에는 코로나 항원 자가진단키트의 주문 건과 관련된 손해배상 금액 6857만2500달러, 징벌적 손해배상 금액 1억514만4500달러 등이 포함됐다.


앞서 엑세스바이오는 그레데일이 자사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판매대행으로 인한 수수료를 청구하자 "계약서도 존재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지난 5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레데일은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과 뉴저지 상급법원에 잇따라 반대소송을 내면서 법적 다툼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손배소 청구금액만 2000억원이 넘는 만큼 소송결과에 따라 회사 재무상황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엑세스바이오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올 들어 3분기 누적기준 매출 2억4024만달러, 영업이익 2786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01%, 92.4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97.67% 급감한 651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제품인 진단키트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특수를 누려왔으나, 엔데믹 이후 수요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엑세스바이오는 감염성 질환의 신속 진단키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가량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사업에서 발생한다. 올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2억3408만달러)에서도 이 비중이 97%에 달한다. 실적의존도가 특정사업에 편중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엑세스바이오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총 1300억원을 출자해 투자회사인 바라이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비라이트인베스트를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세스바이오는 단순 코로나 뿐 아니라 고민감도 말라리아 진단 키트 등 새로운 진단 키트 사업 역량제고에도 나서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여러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소송건과 관련해 그레데일측이 제기한 소송중 뉴저지 건은 일찍이 기각처리가 되는 등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법적 절차에 맞춰 잘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진단키트 기업 대비 글로벌 판매망이 잘 구축돼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제약, 의료기기 등 폭넓은 사업영역에서 성장동력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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