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양손잡이' 경영 강화
배터리 소재·전기차 부품·친환경 에너지등 신사업 발굴 박차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그룹)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S그룹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면서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LS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LS 주요 회사들도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및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엘앤에프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을 목표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세워 오는 20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2029년 12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형성을 꾀한다.


또한 LS그룹은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LS는 지난 2022년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이링크'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LS는 LS이링크를 앞세워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 역량을 모으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상풍력발전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동박 원재료로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사용하는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큐플레이크는 동박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LS전선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UC 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높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지난해 설립한 하이엠케이(HAIMK)는 내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도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27년부터 연간 1000톤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의 경우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월 19일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했다.


지난 1월에는 GE 베르노바와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글로벌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초에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정 제어기 국산화 사업 추진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도입할 배터리 팩 제조 신공정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조설비를 정해진 순서, 조건에 따라 동작하게 하는 PLC를 비롯해 서보(Servo),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인버터 등 제조 전 과정을 제어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제㎡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EV릴레이,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면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앰엔앰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5000㎡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을, 11월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톤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16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단계 투자를 통해 오는 2029년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투자를 통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더불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약 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은 25% 단축하고 수확량은 8% 늘려 작업자의 편의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자율작업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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