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홍콩HS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과 안정적 비용 관리가 순익 증가로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4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변동성 심화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전년도 부진했던 증권 및 자산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의 정상화 노력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5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6.3% 감소한 9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수수료,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및 보험관련 이익이 줄어든 영향에서다. 그룹의 글로벌 순익은 2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그룹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3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늘었다. 반면 대손비용률은 0.41%로 지난해 연간 기준 0.49% 대비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잠정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31.27%를 기록했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97%로 안정적인 수준의 자본비율을 이어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조달비용 감축 등 효율적 ALM 관리로 NIM을 방어한 가운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지원에 따른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81억원으로 전년대비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2.5% 증가한 1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는 7.1% 늘어난 16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감소했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던 전분기 대비로는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신한캐피탈은 3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51.3% 감소했다. 다만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목표 CET1비율 상향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 추진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2025년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결의하고 1월부터 계속된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도 지속 추진 중임을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국내 ERP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제주은행이 추진하는 이번 신사업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세밀한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적시에 공급함으로써 지방은행의 새로운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혁신 속 포용금융을 완성해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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