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美 식품매출 4조…효자역할 '톡톡'
전체 식품매출 비중 40% 육박…슈완스 인수 '신의 한 수'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제공=CJ제일제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전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단단히 깃발을 꽂았다. K-푸드 열풍 효과를 톡톡히 누린데다 현지 냉동식품 가공업체인 슈완스(Schwan's Company) 인수가 신의 한 수가 됐다. CJ제일제당은 국내시장 부진 속에서 미국을 전초기지로 향후 해외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식품사업에서 연결기준 11조10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9년 매출 8조105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불과 3년 만에 38.6% 성장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확실한 경제여건이 지속된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그 중심에는 미국사업의 성공이 있었다. 실제 이 회사의 미국사업만 놓고 보면 2019년 2조6756억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에는 4조356억원으로 50.8%나 뛰었다. 작년에도 3분기 누적기준 3조205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직전 해를 웃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CJ제일제당 미국 식품매출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CJ제일제당의 미국 진출은 2019년 슈완스 인수로 본격화됐다. 당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던 미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현지 냉동식품기업인 슈완스를 인수하는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단행했다. 인수에 들어간 투자금만 약 2조원(18억4000마달러)에 달했다.


슈완스는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며 전국 단위의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기업이었다. CJ제일제당은 이전에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슈완스 인수를 기점으로 4배 이상인 22개의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아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슈완스의 물류와 유통망을 통해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만 공급했던 비비고 등 기존 CJ제일제당 제품들이 북미시장에 빠르게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슈완스 인수로 세계 최대 가공식품시장인 미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있는 슈완스 피자공장을 증설해 축구장 12개 크기인 9만m²의 세계 최대 규모 냉동피자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이 공장에서는 대표제품인 레드바론(Red Baron)과 토니스(Tony's) 등을 생산하고 있다. 레드바론은 작년 2분기 현지 시장점유율(19.9%)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3분기 20.6%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린 상태다.


2025년까지 현지 물류센터를 완공해 냉동피자와 함께 비비고를 포함한 CJ제일제당 제품들의 시장 확대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재 비비고 만두는 미국시장 내 점유율이 52.5%(작년 3분기 말 기준)로 과반을 넘어섰다. 물류센터까지 지어지면 시장 지위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로 미주시장 공략을 효율화하며 해외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중추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사실상 슈완스가 CJ제일제당 식품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내 확보한 제조시설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만두와 피자 등 1등 제품의 시장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다"며 "냉동밥 등 기존 제품을 이을 차세대 글로벌전략제품(GSP)도 집중 육성해 미국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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