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스트, 350억 M&A펀드 결성 초읽기
혹한기 뚫고 매칭자금 전액 확보…"연내 멀티클로징 겨냥"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2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HB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합병(M&A) 분야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 결성을 눈앞에 뒀다. 녹록지 않은 자금 모집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소 결성목표액인 350억원을 성공적으로 끌어모았다. 내달 펀드를 결성하고, 연내 멀티클로징(증액)까지 노린다는 구상이다.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는 올들어 '2023 HB엠앤에이 투자조합(가칭)'을 결성 중이다. 지난 4월말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M&A 부문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펀드 결성에 착수했다.


앵커LP(주축 출자자)는 모태펀드다. 최소 결성목표액의 절반인 175억원을 책임졌다. HB인베스트는 GP커밋(운용사 출자금)으로 35억원을 보탰다. 나머지 자금은 모회사 출자를 받지 않고 금융권과 일반기업 등으로부터 끌어모았다.


HB인베스트는 당시 6대 1 경쟁률을 뚫고 신규 펀드 결성 기회를 잡았다. 풍부한 M&A 펀드 운용 경험과 밀리의서재, 파킹클라우드로 대표되는 굵직한 트랙레코드가 선정 배경으로 거론된다. 2017년부터 4차례 걸쳐 투자한 밀리의서재는 KT에 매각됐고, 같은 해 투자한 파킹클라우드는 SK E&S 품에 안겼다.


이번 펀드는 공인회계사 출신 투자심사역 삼인방이 운용한다. 밀리의서재를 발굴한 박동주 상무가 대표 펀드매니저, 배성환 상무와 이승문 이사가 핵심 운용인력에 이름을 올렸다. 배 상무는 디랙스, 와이팜, 뷰노 등에 투자했고, 이 이사는 파킹클라우드, 크라우드웍스, 하우저 등을 발굴했다.


주력 투자처는 M&A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분야다. HB인베스트는 단독 투자보다는 우량한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중소·벤처기업 인수하는 구조를 짤 예정이다. 해당 분야에 약정총액의 60% 이상 투자하는 게 목표다.


펀드 최종 결성 규모는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다. 다음달 군인공제회 등 출자사업 도전 결과에 따라 연내 멀티클로징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인공제회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낙점될 경우 100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HB인베스트 관계자는 "11월 중순 M&A펀드 결성총회를 열고 정해진 기한 내 1차 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출자사업 등으로 추가 매칭(matching) 자금을 확보하게 경우 연내 멀티클로징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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