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 동화약품, 사업다각화 굳건
윤인호 부사장 체제 전환…지난해 이어 OTC 위주 탈피 노력 지속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동화약품)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동화약품이 '오너4세' 윤인호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일반의약품(OTC)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탈피할 방침이다. 지난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투자한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적극적인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으로 사업다각화 방침을 고수하겠단 게 회사의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Fitpet)'에 5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동물의약품 연구및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특히 이번 투자로 개발되는 의약품의 사업화 우선협상권까지 확보했는데,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동화약품 관계자도 "이번 '핏펫'의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양사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동화약품의 행보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간 일반의약품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해왔던 동화약품이 4세경영 체제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고삐를 죄고 있단 이유에서다.


전통적으로 일반의약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동화약품은 매출의 약 90%를 해당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만 3404억원의 매출액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것도 활명수 등을 앞세운 일반의약품사업에서만 약 31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따른 결과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은 의료기기 사업은 물론 디지털 표적 치료제와 같은 전문의약품(ETC) 사업에 대한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단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부사장은 4세 경영을 준비하며 기존 일반의약품 위주의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사세 확장 및 편중된 매출구조에 따른 리스크를 헷지하겠단 전략이다. 


동화약품은 이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창사 123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 메디쎄이를 221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동화약품의 첫 인수합병이란 점과 더불어 윤 부사장의 주도로 이뤄진 결과란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디지털치료제 개발 업체인 '하이'를 비롯해 리브스메드와 제테마, 환인제약, 뷰노,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지플러스생명과학, 캐리스라이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피코이노베이션 등에 각각 최대 수십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해당 투자법인 대부분이 지난해 잇달아 순손실을 기록하며 동화약품에 22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인식시킨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올해 투자행보가 주춤해질 수 있단 까닭에서다. 그러나 동화약품은 앞으로도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행보를 지속하겠단 입장을 피력했다.


앞선 동화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한 법인들 대부분이 적자를 보이며 회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성장동력발굴에 나서겠단 방침은 변함없다"며 "앞으로도 성장동력 발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 부사장은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며 지난해 부사장 자리까지 꿰차면서, 현재 차세대 총수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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