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메디노', 110억 투자 유치
BNH인베스트 30억 납입…CJ인베스트, 티인베스트 등 FI 참여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 메디노가 1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중국 현지에서 진행할 임상시험 비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노는 최근 시리즈B와 시리즈C를 잇는 브릿지라운드를 열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했다. 투자에는 BNH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민트벤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투자는 메디노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FI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0억원을 납입한 BNH인베스트먼트가 라운드를 주도했다. 현재 95억원이 납입됐고, 조만간 15억원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메디노가 신규 투자를 유치한 건 3년 만이다. 2020년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130억원을 조달했다. 정부 지원금과 이번 펀딩 결과를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360억원 규모다. 내년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2025년 기술특례로 상장한다는 목표다.


메디노는 2018년 주경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희귀 신경질환을 고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든다. 뇌졸중, 척수 손상, 유아 뇌졸중 치료에 효과가 있다. 특히 치사율이 높은 신생아 신경질환인 '저산소성 허혈성뇌병증(HIE)'과 '미숙아 뇌실내 출혈(IVH)'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질환은 현재 승인받은 치료제 없이 저체온요법 등 보존치료만 가능하다. 환자가 생존하더라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메디노가 개발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하면 유의미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선 이미 5명의 신생아 환자가 메디노 줄기세포 치료제로 새 생명을 얻었다.


메디노 투자사 관계자는 "히스템(HIEstem)은 건강한 태아의 탯줄에서 유래한 중간엽줄기세포에 트롬빈을 처리해 만든 HIE, IVH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며 "히스템 임상 1상에 참여한 신생아 5명이 모두 생존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히스템 임상 비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추신경계 희귀질환을 앓는 환자가 적고, 출산율이 감소해 환자 모집이 어려워진 국내 대신 중국에 임상을 위탁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바이오텍에 기술이전(L/O)을 통한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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