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전문 VC가 찜한 '엔클로니', 내년 상장 추진
대표 주관사에 신한투자證…LSK-BNH인베스트, 투자금 회수 청신호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클로니가 개발한 의약품 자동검사 장비. (출처=엔클로니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의약품 자동검사 장비 제조업체 '엔클로니'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예정대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초기부터 동행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클로니는 최근 상장주관사를 NH투자증권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엔클로니는 2013년 이경호 대표와 김병인 연구소장이 설립한 회사다. 캡슐이나 알약 형태로 정제된 의약품의 외관상 결함을 색출하는 '자동화 검사 장비를' 전문 제조한다. 그동안 포장 과정에서 부서지거나 오염된 약품을 손수 걸러냈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기술이다.


의약품에 제약사 상호 등을 새겨 넣을 수 있는 인쇄 장비도 만든다. 레이저를 활용해 작업 속도가 빠르고, 의약품을 손상시키지 않는 게 특징이다. 외관 검사 기능과 인쇄 기능을 모두 갖춘 'PLPI(PLANET Laser Prining & Inspection)'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이 장비는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연매출은 100억~12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이보다 80% 가까이 증가한 18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엔클로니는 보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매출로만 1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엔클로니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FI들의 투자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초기부터 투자를 단행한 국내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두 곳이 짭짤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SK인베스트먼트와 BNH인베스트먼트다.


두 벤처캐피탈은 2017년 공동 운용하는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약정총액 385억원)'를 활용해 엔클로니 상환전환우선주(RCPS) 9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엔클로니의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는 200억원, 주당 매입단가는 2만2250원이었다.


이후 기업가치는 수직상승했다. 엔클로니는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에서 투자 전 기업가치 600억원, 주당 매입단가 5만8500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LSK-BNH인베스트가 보유한 지분을 당장 구주로 내놓더라도 2.6배 수준의 멀티플(배수)을 기대할 수 있는 성장세다.


시리즈C 라운드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BNH인베스트, IBK기업은행이 투자자로 나섰다. BNH인베스트는 3배 높아진 몸값에도 불구하고 후행투자를 단행하며 엔클로니의 성장 잠재력에 굳은 믿음을 보냈다. 전체 투자금(60억원)의 3분의 1인 20억원을 책임졌다.


BNH인베스트 관계자는 "화이자를 비롯한 해외 제약회사 납품 실적이 다수 있고, 위탁생산(CMO) 업체가 많은 인도 등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며 "레이저 각인 분야에서도 선두업체에 버금가는 수준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투자했다"고 전했다.


한편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는 LSK인베스트가 처음으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다. 출범 당시 바이오 투자 경력만 20년 넘는 베테랑 투자심사역들이 의기투합하며 관심을 모았다. 김명기 LSK인베스트 대표와 김명환 BNH인베스트 대표가 공동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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