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I, 구보 인수…텅스텐 광산개발 시동
반도체·2차전지 등 4차산업 핵심 광물…年 300억 매출 기대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코스닥 상장사 씨비아이(CBI)가 1950~1970년대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중석(텅스텐) 개발을 본격화한다. 


CBI는 경북 울진군 소재 쌍전광산 개발기업인 '구보'를 인구하고,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텅스텐은 희토류와 더불어 공급위험도가 높은 광물이다. 전 세계의 중국 의존도가 80%를 상회하고 있을 정도다. 반도체, 절삭공구,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광물로 통한다. 우리 정부가 이미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과 함께 '5대 핵심전략광종' 또는 '4차산업 핵심 광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는 전략자원이다.


CBI에 따르면 국내 텅스텐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들이 광업권을 선점해 우리 땅에 묻힌 전략자원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보가 독일 기업으로부터 광업권을 되찾아 오면서 국내 텅스텐 개발이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CBI가 개발할 쌍전광산은 한국광해광업공단(옛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이 수차례 걸쳐 매장량을 조사한 지역이다. 현재 200만톤 규모의 고품위 텅스텐(평균 0.46%)이 매장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계 전문조사기관인 ITS에 따르면 광산 하부와 주변 광맥 개발 시 최대 2500만톤 매장까지 추정되고 있으며, 1975년 개발에 착수했다가 중국 시장개방에 따른 텅스텐 가격 폭락으로 1983년 8월 휴광된 비교적 신규 광산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CBI는 향후 6~9개월간 준비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 채굴과 선광을 통해 한국 최초의 전략 광종 생산광산 입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1~2년 내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연간 20만톤을 채광·생산해 300억원의 연매출과 15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CBI 관계자는 "구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산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텅스텐을 가공해 반도체, 2차전지,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중간제품을 제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 사업영역 외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회사의 미래성장 주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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