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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증설 1조4000억 '실탄 장전'
현금성자산 1조4219억 확보…프리미엄 제품 양산·광물 지분 투자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 오창공장 전경.(제공=에코프로비엠)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가 올해 양극재 공장 증설 및 핵심광물 지분 투자 등을 계획 중인 가운데 현금보유량이 1조4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상황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차입금을 대폭 늘린 까닭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장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4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914억원에서 무려 263.3%(1조305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4년간의 추이와 비교하면 현금성자산이 1조원을 넘긴 것은 드문 일이다. 실제로 2020년 1575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은 2021년 3128억원, 2022년 391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3분기 1조177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09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조4679억원에 달했다. 이는 기업이 제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809억원인 반면 설비투자(CAPEX) 등 투자활동에 무려 1조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단기차입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단기차입으로 3조4834억원을 마련했고, 차입금 상환에 2조7657억원을 썼다. 이에 재무활동현금흐름이 2조1513억원의 플러스(+)흐름을 보이며 실탄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에코프로가 실탄을 확보한 만큼 올해 양극재 증설 등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찍이 회사는 올해 CAPEX로 1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하반기 초고용량 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NCMX) 양극재 양산에 따라 생산 안정화와 판매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헝가리법인은 내년 1차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며 북미 공장은 2027년 양산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격성을 갖춘 전구체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외 다수의 신규 고객사 확보도 나선다. 아울러 중저가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마무리한 만큼 하반기 리튬인산철(LFP)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주 리튬 기업과의 협업 및 아프리카 리튬 광산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인 상황으로 선제적인 투자재원 확보에 힘을 쏟은 것으로 여겨진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생산능력 증설을 통한 신규 고객사 확보와 적격 광물 수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며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재원의 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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