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산업, 수익 침체 속 차입 부담↑…신용도 하향
BBB+로 조정…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 미분양, 신규 투자 계획도 쌓여
(제공=한국기업평가)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동국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 부문의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꺾인 데다, 차입금까지 증가한 탓이다. 


26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동국산업의 기업신용등급(ICR)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조정의 결정적 요인은 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증가다. 동국산업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말 0.1%에서 올해 3분기 마이너스(-) 3.5%로, 적자전환했다. 전방 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철강 판매량이 줄고, 풍력발전 시장 침체로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도 부진에 빠진 까닭이다. 


실적 부진 속 순차입금은 눈에 띄게 늘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순차입금이 -106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1495억원, 올해 3분기 말 1713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평사 측은 순차입금이 늘어난 요인으로 건설부문의 대위변제를 지목했다.


실제 동국산업의 자회사 동국 S&C가 시공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 신축공사현장의 채무인수약정과 관련해 작년 PF 대출 상환금액 등 893억원을 대위변제 했다. 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은 작년 3분기 중 준공을 완료했으나, 현재 분양률이 26%에 머무르는 등 장기 미분양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신규 투자 계획도 산적해 있어 중단기간 차입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점도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쳤다. 동국산업은 2024년 10월까지 니켈도금강판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며, 작년 8월 페로텅스텐을 생산하는 볼텍코리아 경주공장을 30억원에 인수해 합금철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는 중이다.


한기평은 "외형 성장에 따른 매출채권 등의 운전자본 투자 증가 및 신규 설비 도입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확대 등으로 순영업활동현금흐름(FCF)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분양률 추이에 따른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기평은 동국산업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을 8% 이상 유지하고 순차입금 대비 EBITDA를 1.5배 이하로 유지하면 A-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되겠지만, 4% 미만에 7배를 초과할 경우 BBB로 다시 하향조정 할 수 있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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