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권 지방銀 수익성, 경상권보다 높은 이유
기업-가계여신 비중 차이…전라권 지방銀, NIM 높지만 충당금 부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왼쪽부터), DGB금융, JB금융(사진 제공=각사)


[딜사이트 이진철 기자]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한 가운데 각 지방은행별 영업전략 등에 따라 수익구조, 건전성 수준 등이 상이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상권 지방은행은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중심의 기업여신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전라권 지방은행은 기업여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가계여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기업평가가 발간한 '지방은행 백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지방은행 총여신 규모는 194조4000억원으로 경상권 지방은행 149조4000억원(76.8%), 전라권 지방은행 45조원(23.2%)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은행·전북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경남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역간 경제규모 차이가 지방은행 간 총여신 규모 차이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경상권 지방은행이 제조·중공업 중심의 지역 특성에 기반해 기업여신 중심의 여신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전라권 지방은행은 산업기반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설·부동산업 중심의 기업여신과 가계여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전북은행의 가계여신 비중은 43.7%로 지방은행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 제공

가계여신 구성도 경상권과 전라권 지방은행이 차이를 보였다. 경상권 지방은행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시중은행과 유사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구입 목적)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전라권 지방은행은 경상권 지방은행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낮고 기타가계여신 비중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북은행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개인신용대출, 햇살론 등 정책자금을 주로 취급하면서 올해 3월말 기준 기타가계여신 비중이 69.8%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상권 지방은행의 가계여신 연체율은 0.3% 내외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광주은행·제주은행은 0.8% 내외, 전북은행은 1.7%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는 가계여신에서 연체율이 높은 기타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 기인한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등 위험완충력 측면에서도 부산은행이 업계 최고 수준인 반면 제주은행의 위험완충력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라권 지방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경상권 지방은행 대비 우위를 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 경상권 지방은행의 NIM이 2.0% 내외를 기록한 반면, 광주은행·전북은행은 2.9%로 은행업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광주은행·전북은행의 총여신 합계(39조3000억원)가 경남은행(38조9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광주은행·전북은행의 영업순수익 합계(3707억원)는 총여신 규모가 33.2% 더 많은 대구은행(353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전라권 지방은행의 가계여신 수익률이 경상권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여신 구성에 있어 전라권 지방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가계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신용점수, 영업정책 등과 연계한 가산금리가 높은 수준인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라권 지방은행의 NIM이 높은 만큼 충당금전입 부담도 더 크다"며 "올 하반기에도 리스크 대응을 위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전라권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충당금전입액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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