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을 앞두고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가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되지 않도록 규정한다. 사실상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99.1%의 찬성률로 의결했다. 강 교수는 지난 2016년부터 6년간 사외이사직을 수행해왔던 한근태 사외이사가 퇴임하면서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강 교수는 LG디스플레이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같은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 대강당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 LG이노텍도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교수는 정보통신정책학회장,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도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현주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두 교수 역시 LG화학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될 경우 여성 등기임원이 한 명 이상 있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90개에서 올해 1분기 125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2%(102명)에서 11.2%(145명)로 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