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제넥신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인터베스트와 신한금융투자가 보유 지분 중 절반 가량을 엑시트했다. 2년전 투자한 전환우선주(CPS)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으로 투자단가가 낮아지면서, 원금 대비 약 50% 가량의 수익을 실현했다.
22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인터베스트가 공동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지엑스신한인터베스트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신한인터베스트제1호)'는 제넥신 주식 95만4265주(지분율 4.04%)를 매각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9만4696원으로 전체 매각 규모는 904억원이다. 해당 PEF는 기존에 보유하던 194만2578주(8.10%) 중 약 절반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신한인터베스트제1호'는 2018년 5월에 프로젝트 PEF를 조성해 제넥신에 우선주 900억원, 전환사채(CB) 450억원 등 총 13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제넥신이 FI로부터 조달한 2500억원 중 절반 이상의 금액을 책임진 셈이다.
당시 CPS의 발행가는 9만100원이었다. 보통주 전환비율은 1대 1이었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발행가의 70%까지 리픽싱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제넥신은 지난해 주가가 4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당시 코넥스 상장사인 툴젠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주가 부진으로 주식매수 청구가 이어지면서 합병이 취소되기도 했다. FI들도 투자 시점보다 낮은 기업가치에 합병이 이뤄지면서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합병 무산 이후 투자자들은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상환권이 없는 CPS였기 때문에 전환가액이 리픽싱 하단에 도달한 상황에서 굳이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이번에 '신한인터베스트제1호'의 처분단가인 9만4696원은 최초 투자단가(9만100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해 발행가의 70%인 6만3070원으로 리픽싱이 이뤄지면서 이번에 약 투자원금 대비 약 50%의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한인터베스트제1호는' 주식은 상당수 처분했지만 CB는 아직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전환가액은 10만2680원이었으나 현재 8만7278원으로 조정이 이뤄졌다. 주가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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