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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안방보다 해외 경쟁력 집중
신지하 기자
2026-09-10 07:00:00
BYD 등 중국차 국내 상륙 초기…CEO 인베스터데이서 "중국차 공세 심화" 거론
이 기사는 2026-09-08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11) ‘2026 인베스터 데이’를 맞아 전시한 유럽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3’.JPG
현대차의 유럽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3'. (사진=현대차)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속속 두드리고 있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커진 중국차 경계감이 국내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중국차 공세 심화'를 직접 거론하는 등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안방 수성보다 시장 규모가 큰 북미·유럽 지역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더 싣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중국 업체를 언급했다. 회사가 배포한 자료에는 '지정학적 위협과 중국차 공세 심화 등으로 시장 환경이 불안정하지만'이라거나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와 중국발 자동차 시장 경쟁심화, 미국 관세부과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라는 표현이 담겼다.


중국차 위협을 거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실적 컨퍼런스콜 등에서 이 같은 위기감을 종종 드러냈다. 다만 유럽 등 해외 시장에 국한됐던 위협의 범위가 이제 안방인 한국으로까지 번진 모습이다.


중국차의 한국 시장 공세는 이미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코리아의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1675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6107대)의 두 배에 육박했다. 7월에도 2846대를 더 팔아 누적 판매는 1만4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월 한국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한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아토3를 시작으로 씰, 씨라이언7, 돌핀 등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렸으며, 이달 기준 전국 전시장은 36개, 서비스센터는 2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씨라이언 6 DM-i를 내놓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까지 전동화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국내 누적 판매량은 31만67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나 줄었지만 BYD(1만1675대)와 비교하면 27배가 넘는다. 현대차와 BYD의 국내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경쟁 상대로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이제 시작 단계에 가깝다.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에 이어,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도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YD가 가성비로 저변을 넓혔다면 지커는 고급화로 현대차가 가져갈 프리미엄 수요를 노리고 있다"며 "당장 중국차의 국내 위협이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국내에서도 전기차 관심과 수요가 계속 높아지는 만큼 현대차도 이런 흐름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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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5~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차 전문 전시회 'EV트렌드코리아 2026'에서도 확인됐다. BYD 부스는 다른 참가 업체보다 1.5~3배 컸고, 관람객도 가장 많이 몰렸다. 정작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는 이 자리에 없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가 EV3와 EV5 등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참가한 것과도 대조되는 행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자사 첫 전동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등을 앞세워 참가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불참을 국내보다 해외에 힘을 더 싣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그는 "마땅한 신차가 없기도 하지만 이 전시 자체가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자리 아니냐"며 "지금 현대차의 사업적 우선순위가 어디인지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국내에서 중국차 위협이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현대차 입장에서 굳이 중국차와의 경쟁 구도를 스스로 만들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원가절감 등 비용 통제에 공을 들이는 내부 사정도 전시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3)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JPG
지난달 26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중국이 눈독 들이는 안방 수성보다 시장 규모가 큰 북미·유럽 경쟁력 강화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를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능력도 지금보다 127만대 늘리는데, 이 중 북미에서만 50만대를 새로 확보한다.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이상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 중 북미에만 58개 모델을 배정했다.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도 41개의 신차를 투입한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1만6000대에서 2030년 4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며,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3'는 이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도 신차 49종과 생산능력 20만대 확대 계획이 잡혀 있지만 북미(58종·50만대)에는 못 미친다.


국내를 포함해 유럽과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발판 삼아 신흥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우리 전략의 요소 가운데 하나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계획을 잘 실행할 수 있다면 중남미나 동남아, 중동에서도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보택시 등 그룹 차원의 사업 강점과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이라는 규모의 경제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시장을 겨냥한 별도 대응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요즘 안방인 한국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더 집중하는 이유가 뭐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와 지정학적 위기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에요. 현대차는 최근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중국차 공세 심화 등을 언급하며,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지역에 힘을 더 싣겠다는 구상을 밝혔어요.
중국 브랜드인 BYD가 한국에서 얼마나 팔리고 있어?
BYD코리아의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은 1만1675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6107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만4000대를 넘어섰어요.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국내 누적 판매량은 31만67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었지만, BYD와 비교하면 27배가 넘는 수준이에요.
현대차가 2030년까지 세운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127만대 늘리는데, 이 중 북미에서만 50만대를 새로 확보할 계획이에요. 또한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이상을 출시할 예정이며, 북미에 58개, 유럽에 41개 모델을 배정했어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1만6000대에서 2030년 4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에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확보한 뒤, 이를 발판 삼아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에요.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우리 전략의 요소 가운데 하나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계획을 잘 실행할 수 있다면 중남미나 동남아, 중동에서도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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