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최근 3년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반영됐던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순이자마진(NIM) 회복과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인건비와 IT비용을 중심으로 판매관리비도 꾸준히 늘었다. 자본 확충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8%를 넘어선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 아래로 떨어지면서 늘어난 자본을 이익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24일 케이뱅크 2026년 2분기 팩트북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842억원 대비 28.7%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854억원과 비교해도 29.7%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4년 867억원에서 지난해 854억원, 올해 594억원으로 낮아지며 2년 연속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대출채권 매각이익 축소다.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69억원에서 올해 272억원으로 397억원 줄었다. 지난해 대규모 대출채권 매각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이 여파로 수수료·매각이익 등을 포함한 순비이자이익 전체도 734억원에서 233억원으로 68.3% 감소했다.
이자이익만 놓고 보면 흐름은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2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18억원보다 19.5%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2642억원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지난해 급격하게 위축됐던 이자이익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NIM 반등과 대출자산 확대가 이자이익 회복을 뒷받침했다. 누적 NIM은 2024년 상반기 2.26%에서 지난해 1.38%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59%로 반등했다.
여신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총대출 잔액은 19조7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잔액은 2024년 상반기 1조416억원에서 지난해 1조5817억원, 올해 3조3014억원으로 확대되며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7%에서 9.1%, 16.7%로 높아졌다. 개인신용대출과 주택 관련 대출 중심이던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자이익이 회복되는 사이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155억원으로 지난해 1046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834억원과 비교하면 38.5% 불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건비성 비용은 328억원에서 423억원, 480억원으로 늘었고 IT 비용도 132억원에서 163억원, 206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케팅비 감소에도 인력과 시스템 관련 비용이 늘면서 판관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는 대출채권 매각이익 감소와 별개로 이자이익 회복을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판관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여력은 크게 확대됐지만 자본 효율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24년 상반기 12.70%에서 올해 18.08%로 5.3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ROE는 같은 기간 8.87%에서 4.98%로 3.89%포인트 떨어졌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71%에서 0.38%로 낮아졌다. 자본 기반이 빠르게 확대된 상황에서 순이익이 3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자기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확대와 NIM 회복을 통해 이자이익 기반을 다시 키우고 있다. 문제는 외형 성장과 마진 개선에도 이익 규모가 3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사이 비용은 빠르게 불었다는 점이다. 판관비 증가세를 관리하면서 빠르게 늘어난 대출자산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ROE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CET1비율이 18%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는 자본 확충 자체보다 확보한 자본을 활용해 이익 창출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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