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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줄어도…우리은행 하반기 실적 변수 'NIM'
차화영 기자
2026-08-04 07:00:00
비이자이익·충당금 부담에 역성장…ALM 전략으로 금리 상승 수혜 확대
이 기사는 2026-08-03 14:13: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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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순이자마진(NIM) 추이. (출처=우리금융 실적발표 자료)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대손비용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다섯 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고 이자이익도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조달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한 결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는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우리금융그룹 실적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모두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만 역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9170억원에서 1조7470억원으로 8.9% 감소하며 수익성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배경은 비이자이익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9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5% 감소했다. 2분기에는 자산관리(WM) 부문 성장과 증시 호조에 힘입어 1분기보다 비이자이익이 늘었지만,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 과정에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반영됐던 기저효과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은행의 본업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말 1.45%에서 1.48%, 1.49%, 1.51%, 1.51% 등 다섯 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 NIM도 1.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bp 상승했다. 이자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3조85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1170억원으로 6.9% 증가했다.


NIM 개선의 배경에는 하반기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둔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핵심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조달 구조를 선제적으로 손질했다.


우리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해 4~5월 정기예금을 장기물 중심으로 미리 확보했고,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은 15조원 이상 줄였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장기 조달 비중을 높여 향후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속도를 늦추려는 전략이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금리 환경 변화에 맞춰 재편했다. 우리은행은 CD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을 지난해 6월보다 34조원 이상 확대했다. 기업대출에서는 CD금리 연동 대출 비중을 약 15% 높였고, 가계대출도 약 4% 확대했다. 시장금리 상승 시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를 강화한 셈이다.

이 같은 자산·부채관리 전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 민감도도 한층 높였다. 우리은행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5bp 오를 경우 순이자이익 증가폭은 기존 14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확대되고, NIM 상승폭도 3bp에서 4bp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마진 개선 폭이 이전보다 확대되는 구조를 갖춘 셈이다.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여신 성장세도 이어졌다. 원화대출금은 6월 말 기준 344조383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9%, 지난해 말보다 3.1% 증가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한 영향으로 대기업 대출이 직전 분기 대비 7.6%, 지난해 말 대비 15.7%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6월 말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9%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132.9%로 지난해 말보다 39.7%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증가 속도가 충당금 적립을 앞지르면서 부실 흡수 여력은 이전보다 약화됐다. 연체율도 0.43%로 지난해 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충당금 부담 확대에는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신용손실 관련 손상차손은 6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 중앙그룹 계열사 워크아웃과 기업회생 절차 과정에서 약 1110억원 규모의 여신이 신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관련 익스포저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를 확보한 여신이며 은행 대출도 대부분 1순위 담보인 만큼 실제 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역시 추가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대신증권은 중앙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를 약 3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결국 하반기 우리은행 실적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NIM 개선 효과가 건전성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비이자이익 회복 여부와 충당금 부담 추이도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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