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1분기 IBK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하락했지만, 요주의여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향후 부실로 전이될 수 있는 잠재부실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년간 추이로 보면 이번 하락은 추세 반전이라기보다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23일 IBK기업은행 실적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NPL비율은 1.28%로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NPL 규모도 4조3539억원에서 4조311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총여신이 3.6% 증가했음에도 부실채권 규모가 줄면서 지표상 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을 포함한 상·매각 규모 확대가 동시에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기초 체력 개선보다는 자산 정리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개선과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기준 NPL비율은 올해 처음 하락했지만, NPL커버리지비율은 3년 연속 하락했고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단기 지표 개선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3년 150.6%에서 2024년 136.1%, 2025년 111.3%, 2026년 105.2%로 하락했다. 반면 연체율은 2022년 0.25%, 2023년 0.45%, 2024년 0.79%, 2025년 0.91%, 2026년 0.95%로 꾸준히 상승했다.
잠재부실 신호도 확대되고 있다. 1분기 요주의여신은 5조1983억원에서 5조6650억원으로 9.0% 증가했다. 요주의여신은 정상 여신 중에서도 상환능력 저하가 나타나 향후 고정이하여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단계로, 선행 부실지표로 해석된다.
고정이하여신 세부 항목에서도 일부 부실 징후가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말 추정손실여신은 7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3% 증가했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여신으로 분류된다. 회수의문여신도 3.5% 늘었다.
기업부문 건전성 악화도 부담이다. 부문별 연체율은 가계가 소폭 개선된 반면 기업부문은 0.92%에서 0.98%로 상승했다. IBK기업은행 여신의 80%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부문 악화는 사실상 중소기업 부실 확대를 의미한다.
중소기업 대출 내 업종별로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여신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NPL비율이 1.60%에서 1.38%로, 연체율은 0.92%에서 0.86%로 하락하며 전체 지표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NPL비율이 1.26%에서 1.57%로, 연체율은 0.54%에서 1.28%로 크게 상승하며 주요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부담과 경기 둔화에 민감한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손실흡수능력은 약화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05.2%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낸다. IBK기업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2023년 150.6%를 기록한 뒤 2024년 136.1%, 2025년 111.3%, 2026년 105.2%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손실흡수능력 약화는 충당금잔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충당금잔액은 4조53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조8460억원보다 6.4% 줄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감소한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요주의여신 증가와 기업부문 연체율 상승을 고려하면 향후 충당금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IBK기업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실채권 매각액은 4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2.7% 증가했다. 대손상각액도 같은 기간 15.2% 늘었다. 이에 따라 상·매각 규모는 568억원에서 793억원으로 39.6% 확대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늘려왔다. 지난해 4분기 상·매각 규모는 1238억원까지 확대됐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NPL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