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SK하이닉스 미국 증권예탁증서(ADR)가 상장 이후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액티브 ETF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 편입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ADR 상장 직후 편입을 개시했고 이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도 합류해 8파전을 이뤘다.
15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따르면 전날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 ‘SKHY’는 전 거래일 대비 27.29% 오른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상장 이후 공모가(주당 149달러) 대비 30.15% 상승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발행한 ADR은 공모가 기준 약 40조원 규모(26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총 1779만주가 발행됐으며, 원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5조4534억원 규모다. 국내 기업의 미국 ADR 상장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발행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미국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표 반도체 상품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와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AI 테마인 글로벌엑스 인공지능·기술 ETF(AIQ), 아이셰어즈 로보틱스·인공지능 ETF(IRBO) 등이 편입 후보로 거론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이 편입 가능한 ETF는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을 담는 상품, 나스닥과 이머징 지수 추종 ETF, 테마형 ETF”라며 “이 외에 추가적으로 미국 내 상장된 액티브·이머징 계열 ETF 편입도 기대할 수 있는데 7억 달러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패시브 ETF보다 액티브 ETF가 먼저 움직였다. 패시브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정기 리밸런싱이나 지수위원회 결정이 필요하지만, 액티브 ETF는 운용역 판단에 따라 즉시 종목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운용사가 SK하이닉스 ADR을 편입한 ETF는 총 8개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액티브운용 4개, 에셋플러스운용 2개, 미래운용 1개, 타임폴리오운용 1개로 집계됐다.
가장 먼저 SK하이닉스 ADR을 담은 곳은 미래운용과 타임폴리오운용이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다음 영업일인 지난 11일 미래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와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 미국S&P500액티브’가 각각 SK하이닉스 ADR을 0.99%, 0.79% 편입했다.
이후 삼성액티브운용과 에셋플러스운용도 편입에 나섰다. 삼성액티브운용의 ‘KoAct 팔란티어밸류체인액티브’는 SK하이닉스 ADR 비중을 4.11%까지 확대했고, 에셋플러스운용의 ‘에셋플러스 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와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도 각각 2.11%씩 담았다.
이 밖에도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1.92%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1.82% ▲KoAct 미국나스닥채권혼합50액티브 1.74%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0.99%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0.98% ▲TIM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 0.48% 등이 SK하이닉스 ADR을 편입했다.
다만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패시브 ETF의 SK하이닉스 ADR 편입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패시브 상품은 기초지수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 정기 변경이나 내년 지수 조정 시점에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수사업자가 특별위원회를 통해 조기 편입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아직 SK하이닉스 ADR 편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국내 상장 ETF는 국내 주식인 SK하이닉스를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ADR을 담을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ADR 편입 시 발생하는 세금 부담 등을 고려해 편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ADR을 담는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는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적용되는 반면, 국내 SK하이닉스 원주를 담는 국내주식형 ETF는 매매차익 비과세 구조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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